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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09 기숙사 입주 보고 2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이사를 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를 떠나 학교의 기숙사로 방을 옮겼습니다. 거리는 살던 곳과 멀지 않은데 환경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히토쓰바시대학 코다이라 기숙사에는 4개 학교의 유학생들이 모여 삽니다. 전기통신대학교, 농업대학교, 학예대학교, 그리고 히토쓰바시 대학입니다. 히토쓰바시 대학 선배들이 쟁쟁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현재 도쿄 지사인 이시하라 신타로도 여기 출신이라네요.) 학교 기숙사도 크고 좋습니다. 여기에 400명 정도의 유학생들이 삽니다. 저는 8층에 살고 있는데 중국인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중국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중국인들이 자기 어필에 아주 뛰어나 공모 같은 데 당선이 잘 됩니다. 수가 많기도 많지만 자기 어필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방값이 대폭 절감이 되는 기숙사 입주 경쟁은 무지하게 치열하거든요. 저는 자기 어필이라기보다는 소설 한 편을 써서 입주에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무슨 소설이냐고요? 비밀입니다.

중국인들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온 친구들과 같이 살면 일단 지저분한 걸 감수해야 합니다. 부엌과 샤워실은 공용으로 쓰는데 날마다 기름에 볶아먹고 튀겨먹는 음식이 많고 위생 개념이 투철한 사람들이 드물어 곤혹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일본도 우리처럼 쓰레기 분리수거가 아주 철저한데 아무데나 버리는 습관들이 있어서 분리수거하라고 표딱지 다 붙여놓은 쓰레기통 앞이 무지하게 지저분합니다. 그냥 계속 섞여서 살아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기숙사는 방도 크고 넓어 좋은데 아쉽게도 인터넷이 안됩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피씨방이 흔한 곳이 아니라 인터넷이 방에서 안되면 접속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힘듭니다. 무선랜카드를 사용해도 남의 회선 그냥 쓸 수가 없는 곳이라 무용지물입니다. 인터넷을 신청하면 보통 한달이 걸린다는데 오늘 업자랑 전화를 몇 번이나 해서 저는 다음주 쯤이면 문명세계와 조우할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 안되니 단전, 단수될 때 꼭 그 느낌입니다.

오늘 모처럼 인터넷 접속한 김에 포스팅 합니다. 이제 수업 들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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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