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24: 일본/일본유학이야기
일본에는 왜 병신이 많은가
윤오순
2008. 7. 5. 00:27
작년엔 장마 내내 참 구질구질했었는데 올해는 학교가는 낮이 아닌 밤에 푸짐하게 비가 내려줘서 장마인 줄도 모르겠다. 오늘도 낮엔 뜨거웠는데 벌써 천둥 번개를 동반하고 한번 쏟아졌다. 덕분에(?) 운동장 도는 건 쉬기로 했다.
운동할 시간을 영 못냈었는데 옆방의 김상이 혼자 운동하기 심심하니 같이 하자고 해서 요즘 밤마다 몇 바퀴씩 돌고 있다. 격하게 뛰는 게 아니라 조금 빨리 걷는 정도의 운동이라 몸에 부담도 없고, 땀 흘리고 나면 기분도 좋아진다. 대화는 중국어로 하기로해서 나한테는 1석 몇조는 되는 운동이다.
유학생이 되면 나이가 많고적고를 떠나 자국에서보다 행동반경은 좁아지고 생활은 아주 단조로워진다. 집과 학교만 왕복여행 하다보면 예정에 없던 약속 같은 게 반가운 게 아니라 귀찮아진다. 연구실에 있다보면 누구와 대화할 시간도 없고, 그래서 그런가 7년, 8년씩 유학생활을 한 사람들의 일본어가 생각했던 것만큼 유창하지가 않아 처음에 좀 놀랐다. 나도 그 길을 지금 가고 있는 중이다.
나의 심심한 유학생활에 그 나마 위안이라면 김상을 만났다는 거다. 심양 출신의 조선족으로 마음이 참 따뜻한 친구다. 옆 방에 살면서도 자주 얘기할 시간은 없지만 요즘은 운동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김상이 일본에 와서 가장 놀란 게 일본엔 왜그리 '병신(김상 표현)'이 많은가, 였단다. 중국에서는 길거리에서 장애인 볼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일본에 와서는 장애인 보는 일이 어렵지가 않아 궁금하다며, 덧붙여 한국은 어떠냐고 묻는 게 아닌가. 음...한국은 전철만 타도 장애인 구경하기 어렵진 않지. 진짜 장애인인지 구분을 못해서 그렇지. 하지만 장애인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기에는 아직은 장벽이 좀 많지, 라고 대답해줬다.
일본에서 장애인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건 다름 아닌 인프라의 차이인 것 같다. 장애인이 바깥에 나와 움직일 수 있도록 기본설비가 '비교적' 잘 되어있기 때문이다. 전철역에서는 일본도 우리처럼 '전철과 승강장 사이가 넓기 때문'에 장애인이 탈 때도 승무원이 도와주고 내릴 때도 미리 연락을 받고 기다리는 승무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적어도 한국에서처럼 휠체어가 계단을 내려올 때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따위의 모멸감 느끼기 딱 좋을 음악 같은 건 안 나온다. 장애인이 있건없건 그게 의무인지 건물에는 계단 이외에 슬로프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올해 학부 신입생 중에 장애인이 한명 있었는 데 학교 모든 건물에 슬로프가 이미 마련되어 있는 것에 놀랐다. 도쿄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장이라고 자랑하는 산토리 홀에는 맹도견의 배변을 위한 시설이 따로 준비되어 있다.
장애인 관련 시설에 관심이 많아 일본인들을 만날 때 조금 배아픈 심정을 드러내면, 마치 짠 것처럼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그럼 한국은 뭐고, 곧 올림픽을 개최할 중국은 뭐가 되나.
운동할 시간을 영 못냈었는데 옆방의 김상이 혼자 운동하기 심심하니 같이 하자고 해서 요즘 밤마다 몇 바퀴씩 돌고 있다. 격하게 뛰는 게 아니라 조금 빨리 걷는 정도의 운동이라 몸에 부담도 없고, 땀 흘리고 나면 기분도 좋아진다. 대화는 중국어로 하기로해서 나한테는 1석 몇조는 되는 운동이다.
유학생이 되면 나이가 많고적고를 떠나 자국에서보다 행동반경은 좁아지고 생활은 아주 단조로워진다. 집과 학교만 왕복여행 하다보면 예정에 없던 약속 같은 게 반가운 게 아니라 귀찮아진다. 연구실에 있다보면 누구와 대화할 시간도 없고, 그래서 그런가 7년, 8년씩 유학생활을 한 사람들의 일본어가 생각했던 것만큼 유창하지가 않아 처음에 좀 놀랐다. 나도 그 길을 지금 가고 있는 중이다.
나의 심심한 유학생활에 그 나마 위안이라면 김상을 만났다는 거다. 심양 출신의 조선족으로 마음이 참 따뜻한 친구다. 옆 방에 살면서도 자주 얘기할 시간은 없지만 요즘은 운동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김상이 일본에 와서 가장 놀란 게 일본엔 왜그리 '병신(김상 표현)'이 많은가, 였단다. 중국에서는 길거리에서 장애인 볼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일본에 와서는 장애인 보는 일이 어렵지가 않아 궁금하다며, 덧붙여 한국은 어떠냐고 묻는 게 아닌가. 음...한국은 전철만 타도 장애인 구경하기 어렵진 않지. 진짜 장애인인지 구분을 못해서 그렇지. 하지만 장애인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기에는 아직은 장벽이 좀 많지, 라고 대답해줬다.
일본에서 장애인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건 다름 아닌 인프라의 차이인 것 같다. 장애인이 바깥에 나와 움직일 수 있도록 기본설비가 '비교적' 잘 되어있기 때문이다. 전철역에서는 일본도 우리처럼 '전철과 승강장 사이가 넓기 때문'에 장애인이 탈 때도 승무원이 도와주고 내릴 때도 미리 연락을 받고 기다리는 승무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적어도 한국에서처럼 휠체어가 계단을 내려올 때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따위의 모멸감 느끼기 딱 좋을 음악 같은 건 안 나온다. 장애인이 있건없건 그게 의무인지 건물에는 계단 이외에 슬로프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올해 학부 신입생 중에 장애인이 한명 있었는 데 학교 모든 건물에 슬로프가 이미 마련되어 있는 것에 놀랐다. 도쿄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장이라고 자랑하는 산토리 홀에는 맹도견의 배변을 위한 시설이 따로 준비되어 있다.
장애인 관련 시설에 관심이 많아 일본인들을 만날 때 조금 배아픈 심정을 드러내면, 마치 짠 것처럼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그럼 한국은 뭐고, 곧 올림픽을 개최할 중국은 뭐가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