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24: 일본/일본유학이야기
남의 나라 역사책 속의 한국
윤오순
2008. 8. 25. 18:16
외국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일하는 친구를 오랜만에 메신저에서 만났다. 최근 신문기사에 <내가 한국인인 게 서러웠다> 이런 게 있었는데 읽어 봤느냐고 했더니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묻는다. 남미에 여행갔다가 다쳤는데 대사관도 영사관도 외면해서 혼자 지구를 반바퀴나 돌아 귀국하게 됐지만 입국장에서까지 법무부 직원들한테 홀대를 받아 결국은 그게 기사화된 거라고 설명해줬다.
나도 외교부, 법무부 두 부서 직원들에게 홀대를 당한 경험이 있어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대사관에서 사무업무를 보는 이 친구 하는 말이 우리나라 외교관들이 많이 바빠서 그런 일에 신경을 쓸 수가 없단다. 골프도 쳐야하지, 여기저기 파티에 참석해야지 좀 바쁘냐는 거다. 골프치고 파티 참석하고 다 좋은데 결정적일 때 우리편 친구하나 제대로 만들지도 못하는 골프, 파티가 사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에티오피아에 갔을 때 서점에서 에티오피아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책을 몇 권 사왔다. 세계역사, 아프리카역사, 에티오피아역사가 수록된 책들이다. 출판사는 다른데 내용은 다 비슷하다. 그동안 미루다 어제 우연히 들여다보게 되었는데 아시아역사 편에 놀랍게도 일본이 들어있었다. 인도, 중국, 일본 요런 순서로. 일본편은 인도, 중국 보다 분량이 많았다. Korea라는 단어는 딱 네번이 나온다. BC 1500년에 한국이나 동인도에서 넘어간 사람들이 일본의 조상일지 모른다는 부분. 그리고 중국과 한국의 refugee들이 일본에 예술과 공예를 가르쳤다는 부분. 그리고 1592년 중국 명나라의 힘이 쇠락하자 일본이 명을 침략하려고 할 때 다시 한번 등장한다. 육지에서 중국과 한국은 힘을 합쳐 일본과 싸웠고, Korean navy가 일본을 격침시키는 바람에 일본은 결국 패퇴할 수 밖에 없었다는 부분에서 Korea라는 단어를 만날 수 있다.
외교관들이 파견지에 부임하면 그 나라 역사책에 한국이 어떻게 소개되고 있는지 조사같은 걸 전혀 안하나보다. 나같으면 그거 먼저 할 것 같은데...우리나라는 바쁜 외교관들 때문에 그들이 할 일을 민간단체인 반크가 열심히 하고 있긴 하지만. 에티오피아의 경우 역사책에 일본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 덕분에 에티오피아 아이들은 아시아에는 인도, 중국, 일본 저 세 나라밖에 없는 줄 아는 애들도 있을 것이다. 인도, 중국이 들어있는 건 이해가 되는데 일본이 들어가고 한국이 빠진 건 결국 국력때문인 거 같기도 하고.
아프리카에 파견된 외교관들이 아프리카 이런저런 나라의 역사교과서에 빨랑 한국편 집어넣고, Korean navy 옆에는 이순신 장군 집어 넣는 일 착수하시길 부탁한다. 아프리카 한 나라에서 제대로 시작하면 53개국 금방이다.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아프리카 유니온 본부가 있지 않은가. 하루 날잡아서 이벤트 같은 거 하는 것도 괜찮고. 독도도 빠뜨리지말고.
이런 글은 국정홍보처 같은 데다 올려야 하나, 아니면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려야 하나. 헷갈려서 일단 내 홈피에 포스팅해둔다.
*사진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1/15/2007011500878.html
나도 외교부, 법무부 두 부서 직원들에게 홀대를 당한 경험이 있어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대사관에서 사무업무를 보는 이 친구 하는 말이 우리나라 외교관들이 많이 바빠서 그런 일에 신경을 쓸 수가 없단다. 골프도 쳐야하지, 여기저기 파티에 참석해야지 좀 바쁘냐는 거다. 골프치고 파티 참석하고 다 좋은데 결정적일 때 우리편 친구하나 제대로 만들지도 못하는 골프, 파티가 사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외교관들이 파견지에 부임하면 그 나라 역사책에 한국이 어떻게 소개되고 있는지 조사같은 걸 전혀 안하나보다. 나같으면 그거 먼저 할 것 같은데...우리나라는 바쁜 외교관들 때문에 그들이 할 일을 민간단체인 반크가 열심히 하고 있긴 하지만. 에티오피아의 경우 역사책에 일본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 덕분에 에티오피아 아이들은 아시아에는 인도, 중국, 일본 저 세 나라밖에 없는 줄 아는 애들도 있을 것이다. 인도, 중국이 들어있는 건 이해가 되는데 일본이 들어가고 한국이 빠진 건 결국 국력때문인 거 같기도 하고.
아프리카에 파견된 외교관들이 아프리카 이런저런 나라의 역사교과서에 빨랑 한국편 집어넣고, Korean navy 옆에는 이순신 장군 집어 넣는 일 착수하시길 부탁한다. 아프리카 한 나라에서 제대로 시작하면 53개국 금방이다.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아프리카 유니온 본부가 있지 않은가. 하루 날잡아서 이벤트 같은 거 하는 것도 괜찮고. 독도도 빠뜨리지말고.
이런 글은 국정홍보처 같은 데다 올려야 하나, 아니면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려야 하나. 헷갈려서 일단 내 홈피에 포스팅해둔다.
*사진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1/15/200701150087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