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오순 2007. 4. 10. 19:18

한시름 놓다

쿠니다치 사쿠라 거리



방콕에 다녀와서 계속 이 블로그가 안 열려 랍쇼가 닫았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왜 한국에서는 열렸지?

일주일간 혼자 숨막히는 전쟁을 치르고 오늘 한숨 돌리고 있다. 일주일 동안 자료를 책으로 묶어도 될 만큼 받았다. 요즘은 거기에 또 첨부하라는 자료들을 꾸며 계속 내라는 날짜까지 내고 있다. 내게 2007년 4월은 정말 잔인하다.

이렇게 복잡해서 다들 유학원을 통해 유학을 오나 보다. 과정이 끝나고 나면 나도 유학원을 차려도 될 듯. 유학원은 아니더라도 각종 신청의 전문가가 될 것 같다. 일본은 뭔가를 경쟁해서 신청하는 문화인지 하다못해 수강신청도 취직할 때 자기소개서 쓰듯이 내가 이걸 왜 꼭 수강해야 되는지 주저리주저리 써서 내야한다. 이 학교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주말은 내 생애 가장 바빴다. 일주일에 이틀을 쉰다는 게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죽는 소리를 해도 난 아직까지 앞으로 가고 있다. 시인인 친구가 "전의에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살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나도 그러고 싶다. 외수샘은 "제발 아프지 마라"라고 정이 뚝뚝 묻어나는 메일을 보내셨다.

지난 주말 만개를 한 사쿠라는 어젯밤 폭우에 꽃들이 많이 졌다. 사쿠라가 피는지 지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