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24: 영국/영국유학이야기
눈 이야기
윤오순
2010. 12. 28. 07:14
도쿄에서 공부할때 사람들이 그랬다. 도쿄는 눈이 잘 안온다고. 그런데 기상이변 때문인지 내가 있는 동안 겨울에 눈이 많이 왔었다. 엑시터도 마찬가지다. 눈이 안오는 동네라고 그랬는데 작년에도 눈이 적지않게 왔고, 올해도 이 정도면 남부럽지않다. 기온까지 뚝 떨어져 눈이 잘 녹지 않아 며칠전까지만해도 큰길까지 나가려면 눈이 없는 길을 찾아 빙둘러 다녀야했다. 핑계김에 방안에만 있었는데 오늘 나가보니 왠만한 곳은 거의 다 녹아 있었다. 그런데 비가 내리고 있어 내일은 길이 많이 위험할 것도 같다. 눈이 많이 와도 큰길 말고는 눈을 치우지않아 눈이 그대로 쌓여있다. 도로에만 염화칼슘을 뿌리고 인도는 그대로 나둬서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사진은 눈이 살짝 왔을 때 부엌에서 바라본 기숙사 바깥 풍경이다.
이 사진은 같은 날 수퍼 가면서 찍었다. 요 때만해도 눈이 와서 좋다고 그랬는데...
그리고 며칠 후 이렇게 눈이 많이 내렸다. 부엌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기숙사에서 연구실에 가려면 굳이 이 길로 갈 필요가 없는데 눈이 많이 쌓여 빙 둘러가다가 찍은 사진이다.
눈이 살짝 올 때는 좋았는데 너무 많이 오니 귀찮은 일들이 많다. 일본 오카상이 EMS로 보낸 소포가 사라져 그걸 찾느라 일주일 넘게 학교 온 건물을 뒤져야했다. 선진국간의 거래인데도 눈이 와 시스템이 확 엉켜버리니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전혀 엉뚱한 건물에서 내 소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학준비에 관한 이야기 올린다고 폼잡았는데 바빠 그 다음편을 올리지 못했다.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 먼저 끄고. 들어온 김에 새해인사 미리 남겨야 할 것 같다.
이곳에 오는 모든 분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희망차고 복된 새해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