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 희망
심심할 때 즐겨보는 비디오 클립이 여러 개 있는데, 88올림픽 개막식 장면 (다른 올림픽 개막식이랑 비교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데 운동장에서 태권도 시범장면 보면 감동이 밀려온다. 우린 그때 저렇게 아무 것도 없었는데 하면서...), 98년 박세리 US 오픈, 그리고 연아가 뛰었던 경기 몇가지, 여기에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특히 안현수), 세계육상선수권 장거리 종목의 에티오피아 선수들 뛰는 장면들이 추가된다. 2002 월드컵에도 명장면이 많은데 하도 많이 봐서 이젠 별 감흥이 없다.
요즘 새로 재미 붙인 게 있는 데 런던올림픽 축구 8강전과 동메달 경기 후반전 시작하고 약 15분까지. 특히 동메달 경기 후반전은 전반전에서 박주영이 넣은 환상적인 골을 보여주고 시작하는데 12분쯤 지나면 우리의 구캡틴이 정신없이 또 한골을 넣는다. 그러면 한끼 식사가 끝난다.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눈여겨보던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 대표를 거쳐 국대 축구선수가 된 것 보고 나도 감개무량이다. 2002 월드컵때 애기들이었을 텐데 말이다. 밖에 나와서 공부하면서 제때 챙겨서는 못 보지만 그래도 챙겨보려고 노력 중이다. 우즈베키스탄 전은 문자중계로 보고 하이라이트만 챙겨봤는데 우리 기식빵은 참 어쩜 그렇게 그 긴거리를 한 킥으로 깨끗하게 쏘아 올리는 지. 헤딩이 약하다고 늘 그러더니 아마 이번 실수로 정신 차리지 않았을까 싶다. 어느 쪽에서 골이 날라와도 무조건 골대위로 다 걷어 올릴 수 있도록. 영국 떠나기 전에 스완지랑 QPR 가서 기식빵이랑 지성이형 응원 쎄게 해줘야지.
산책말고는 몸 움직여서 뭐 하는 것 딱 질색이다. 스포츠도 직접하는 건 별로고 눈으로 보는 것만 즐긴다. 가끔 경기장을 찾을 때도 있지만 요즘은 더 게을러져 주로 지난 경기를 챙겨보는 편이다. 이상하게 어릴 때부터 스포츠 경기 보는 걸 좋아하는데 나이 들면 아이패드 들고 스포츠 중계 보는 걸로 소일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