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24: 한국/2016

겨울 단상

윤오순 2016. 1. 27. 00:20

1.

매생이굴국밥 맛있게 하는 집이 있어 친구까지 불러 갔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공사 중이 아닌가. 뜨끈한게 땡겨 칼국수로 대신했는데 여전히 아쉽다. 맛있는 집에 한번 꽂히면 물릴 때까지 가는 편인데 국밥집 문이 언제 다시 열릴까.


2. 

전기요금이 3개월간 연체되었다고 고지서가 날라왔다. 이사 후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줄 알고 신경을 안 썼는데 자동이체는 신청도 되어있지 않았고, 한전에서는 지로를 계속 보냈다는데 나는 받은 기억이 없다. 3개월 미납이면 다음달에 자동으로 전기를 끊는 시스템이라는데 그간 세상을 너무 안일하게 살다보니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 처음 받아 본 지로용지에는 미납금, 연체료와 함께 TV수신료도 청구되어 있었다. 집에 TV세트가 없는데도 말이다. TV수신료와 관련해서는 KBS에 문의해야한다고 하는데 나한테 문의도 안하고 고지서에 수신료를 포함시켰으면서 참 웃기는 행정이다.


3. 

철들고 이렇게 추운 겨울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올해는 이걸로 끝인지 아직 더 남은 건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국민안전처까지 나서서 한파경보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추웠는데 그래도 가장 추운 기간에 주말이 끼여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옥탑방에 살면서 수도가 끊겨 급한 마음에 핫팩으로 수도관을 녹여보려 했다는 사람도 있고, 작심하고 떠난 제주여행이었는데 비행기 운항정지로 졸지에 노숙자 신세가  사람들도 많아 보인다. 여기 오시는 분들은 다들 무탈하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