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24: 일본/일본유학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길
윤오순
2007. 5. 20. 21:29

아침마다 난 이 길을 지나 학교에 간다. 집 근처에 편의점도 없고, 공중전화도 없어 처음엔 참 불만이었는데 요즘은 그런 것 없이 이런 자연이 내게 더 가깝다는 사실이 참 좋다. 4월 내내 꽃그늘을 만들어주더니 이제는 녹음이 우거질대로 우거져 길을 통과하는 잠깐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 준다. 아침 일찍 수업이 없는 날은 길 중간에 있는 벤치에 잠깐 앉았다 학교에 간다. 다리쉼 할 정도의 거리는 아니지만 벤치에 앉아 있으면 마치 숲속에 있는 것처럼 아주 평화롭다. 집값이 비싸다고 다른 데를 기웃거리다가도 이 길 때문에 이번 달에도 그냥 살기로 했다. 다음 달에도 그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