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24: 네팔/사람들2015. 1. 23. 13:22

카트만두에 도착해 며칠 묵었던 호텔 'Tings'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같이 일하는 동료의 플랫 방 한 칸을 빌려 살고 있다. 전임자가 나가면 그 친구가 살던 플랫에 내가 입주할 계획인데 출국이 다음주라서 며칠은 더 신세를 져야 한다. 잠은 그렇게 해결되었는데 매일 아침을 챙겨먹는 일이 영 신경이 쓰였다. 아침부터 뚜닥뚜닥 소리를 내기도 미안하고. 결국에 이전에 묵었던 호텔의 아침 조식을 먹기로 하고 요 며칠 그쪽으로 출근 중이다. 


어제는 스위스에서 온 실비아, 덴마크에서 온 연구자 루니, 홍콩에서 온 메리를 거기서 만났는데 오늘은 현지인과 결혼해 사업을 하고 있는, 덴마크에서 온 마이클을 만났다. 짧은 아침 시간이지만 외국인으로서 겪는 네팔 생활, 각자 하고 있는 일들, 다른 나라에서의 경험들이 빠른 속도로 교환되어 좋다.


네팔에 사는 외국인 장기 체류자들의 최대 이슈 중 하나가 비자문제인데 오늘 마이클한테 두 가지 팁을 얻었다. 현지의 친절한 사람과 결혼하는 방법, 그리고 사업을 하는 방법이다. 마이클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아침조식을 서비스하는 종업원이 차를 내왔고, 마이클의 농담에 종업원은 즉석에서 결혼 프로프즈를 했다. 네팔에서 받은 첫 프로포즈이니 기념으로 그 친구를 내 '이것저것 리스트'의 1번으로 올려주기로 했다. 


전임자의 인수인계가 어제 끝났고, 오늘부터는 혼자 처리할 일들이 많은데 좀 걱정이다. 이 또한 다 지나가리니, 하는 마음으로 버텨보겠다. 

Posted by 윤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