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소개된 책 표지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중학교에 다니는 큰딸의 담임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매일 이메일로 가정통신문을 보내는 아주 멋진 분입니다. 그 중에 참으로 감동적인 메일이 있어 여러분에게 보냅니다. 내용이 좀 길어 죄송합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오늘 하루가 즐거울 거라는 기대를 하셨습니까?
잠들기 전 오늘 하루가 만족스러우셨습니까?
당신이 지금 있는 그 자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예, 물론"이라고 바로 대답하실 수 없는 당신에게 이 메일을 보냅니다.
이 메일을 읽고나면 당신 주변이 이제 좀 다르게 보일지 모릅니다.
세계에는 63억의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만 이것을 그대로 반영해 지구를 100인 밖에 살지 않는 마을로 축소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100인 중에 53인은 여성, 48인은 남성입니다.
30인이 아이들, 70인이 어른들, 그 중에 7인은 어르신들입니다.
90인이 이성애자, 10인이 동성애자입니다.
70인이 유색인종, 30인이 백인입니다.
61인이 아시아인, 13인이 아프리카인, 다시 13인이 아메리카인, 12인은 유럽인,
나머지가 남태평양지역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33인은 기독교, 19인은 이슬람교, 13인은 힌두교, 6인은 불교를 믿습니다.
5인은 나무나 돌 등 자연의 정령을 믿습니다.
23인은 그외 다양한 종교를 가지고 있거나 또는 종교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17인은 중국어로 말하고 9인은 영어를, 8인은 힌디어와 우르드어를, 6인은 스페인어를, 다시 6인은 러시아어를, 4인은 아랍어로 말합니다. 이 사람들이 이 마을의 절반입니다.
나머지는 벵갈어, 포르투갈어, 인도네시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으로 말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 마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해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마을에는 이런 것도 있다는 걸 유념해 주십시오.
20인은 영양상태가 충분하지만, 1인은 굶주림으로 죽어야 하고, 15인은 비만입니다.
모든 부는 전체 59%를 차지하는 6인에게 집중되어 있고 모두가 미국인입니다.
74인이 39%를 20인이 나머지 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사용량 중에 20인이 80%를 사용하고 있고 80인이 20%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75인은 음식을 조달할 수 있고, 눈비를 피할 거처가 있지만 25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17인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가 없습니다.
은행에 예금이 있고, 지갑에 돈이 있고, 집 어딘가에 동전들이 굴러 다닌다면
당신은 부자 톱 8 중 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만일 차를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부자 톱 7에 포함됩니다.
이 마을 주민 중 1인이 대학교육을 받았고, 2인이 컴퓨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14인은 문자를 읽을 수 없습니다.
당신이 체포나 고문, 죽음 등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신의 신념이나 양심에 따라
말하거나 행동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 마을의 48인 보다는 분명 행운아입니다.
만일 당신이 폭격, 지진 등으로부터 안전하고, 무장단체의 강간이나 체포 등의
위협이 없는 곳에서 살고 있다면 당신은 이 마을의 28인 보다 행운아입니다.
1년간 이 마을에서는 1인이 죽고, 그래도 1년에 2인의 아이가 태어나니
내년이면 이 마을은 101인이 됩니다.
만일 당신이 이 메일을 읽을 수 있다면 그 것은 당신이 3배로 축복받은 사람임을 의미합니다.
첫째는 누군가 당신을 생각했고 그래서 메일을 보낸 것이고,
두번째는 당신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무엇보다도 당신이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현자들은 말합니다. 내가 한 만큼 되돌아온다고요.
그러니까, 여러분 온 마음을 다해 노래 불러요. 자유롭게 춤추고, 정성을 다해 열심히 사는 거예요.
그리고 마음껏 사랑하세요. 설사 당신이 상처를 받았더라도 그런 적이 없었던 것처럼.
우선 당신이 먼저 당신 자신과 여기 이 마을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세요.
진정으로 나, 그리고 우리가 이 마을을 사랑해야 함을 알았다면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갈라놓은 극악무도한 힘으로부터 이 마을을 구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출처 <世界がもし100人の村だったら>中 / 번역 윤오순
2001년에 출판되어 전세계 28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팔려 나갔다는데 난 금시초문이었다. '국제개발협력'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메뉴 첫번째 포스트를 이 책 리뷰로 시작한다.
<어린왕자>에서 친구가 생겼다면 어른들은 그 친구가 몇 평집에 살고 학교에서 몇 등을 하는지 숫자로만 친구를 생각한다고 힐난(?), 뭐 비슷한 걸 하는데 세계를 친구로 삼으려면 위에 언급한 정도의 숫자는 알아야 할 것 같다. 세월이 많이 흘러 통계학적으로 보면 숫자상의 오류가 많지만 이 메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원래 <성장의 한계>로 유명한 Donella H.Meadows라는 사람이 쓴 한 보고서에서 유래됐다. 당시 보고서는 100인이 아니라 1000인이었는데 이 내용을 약간 수정해서 일본의 치바켄의 한 중학교 선생이 메일로 유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게 사회적인 반향이 커서 결국은 책으로 출판되어 일본에서도 같은 제목으로 3편까지 나왔고 한국에도 현재 3편까지 번역본이 나온 걸로 안다. 각 종 매체에서 영문판의 오리지널 버전을 쓴 사람과 일본어판 오리지널 버전을 쓴 사람을 찾기 시작해 결국 찾아냈다고 한다. 일본어판 1권에서는 영문판과 일본어판이 어디가 다른지, 그리고 1000인에서 100인으로 축소되면서 생긴 차이점들을 조목조목 분석하고 있다. 책표지는 한국어버전이 더 예쁜 것 같다.
일본에는 이 내용을 플래시로 만든 사이트도 있고, 틀은 유지하면서 내용은 많이 가감이 된 다양한 버전의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이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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