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인사'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3.01.02 새해인사 2
  2. 2010.12.28 눈 이야기 1
  3. 2010.01.28 늦은 새해인사 6
  4. 2008.12.31 새해인사 6















새해가 밝았는데 아직도 대문엔 지난 크리스마스의 슬픈 에피소드가 걸려있어 재미있는 기사로 밀어내고 싶었지만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 그냥 새해인사로 대신 하겠습니다. 아이패드의 자료는 복구가 안되었지만 아이북에 PDF자료를 넣어 관리하는 방법은 확실하게 배웠습니다다. 많이 잃었지만 하나 제대로 건졌으니 다행이라고 위로했습니다.


지난해는 특별할 게 없이 보냈는데 올해는 즐겁고 의미있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새해아침에 기도했습니다. 여기에 자주 오시는 분들도 보람찬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유쾌한 일들 많이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진 출처

http://www.bugo9.com/zboard/skin/ggambo7002_board/print.php?id=public_board&no=17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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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
도쿄에서 공부할때 사람들이 그랬다. 도쿄는 눈이 잘 안온다고.  그런데 기상이변 때문인지 내가 있는 동안 겨울에 눈이 많이 왔었다. 엑시터도 마찬가지다. 눈이 안오는 동네라고 그랬는데 작년에도 눈이 적지않게 왔고, 올해도 이 정도면 남부럽지않다. 기온까지 뚝 떨어져 눈이 잘 녹지 않아 며칠전까지만해도 큰길까지 나가려면 눈이 없는 길을 찾아 빙둘러 다녀야했다.  핑계김에 방안에만 있었는데 오늘 나가보니 왠만한 곳은 거의 다 녹아 있었다. 그런데 비가 내리고 있어 내일은 길이 많이 위험할 것도 같다. 눈이 많이 와도 큰길 말고는 눈을 치우지않아 눈이 그대로 쌓여있다.  도로에만 염화칼슘을 뿌리고 인도는 그대로 나둬서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사진은 눈이 살짝 왔을 때 부엌에서 바라본 기숙사 바깥 풍경이다.

이 사진은 같은 날 수퍼 가면서 찍었다. 요 때만해도 눈이 와서 좋다고 그랬는데...

그리고 며칠 후 이렇게 눈이 많이 내렸다. 부엌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기숙사에서 연구실에 가려면 굳이 이 길로 갈 필요가 없는데 눈이 많이 쌓여 빙 둘러가다가 찍은 사진이다. 

눈이 살짝 올 때는 좋았는데 너무 많이 오니 귀찮은 일들이 많다. 일본 오카상이 EMS로 보낸 소포가 사라져 그걸 찾느라 일주일 넘게 학교 온 건물을 뒤져야했다.  선진국간의 거래인데도 눈이 와 시스템이 확 엉켜버리니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전혀 엉뚱한 건물에서 내 소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학준비에 관한 이야기 올린다고 폼잡았는데 바빠 그 다음편을 올리지 못했다.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 먼저 끄고. 들어온 김에 새해인사 미리 남겨야 할 것 같다. 

이곳에 오는 모든 분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희망차고 복된 새해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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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boxing day sale 기간도 지나고, 연말도 지나고, 새해 인사 기간도 다 지났습니다. 그 사이 눈이 없다는 이곳에 며칠간 쌓여 녹지않는 눈이 몇번 왔고, 이제 이곳에서 특별할 것도 없는 비가 잊을만하면 한번씩 내렸습니다. 하이티 지진참사를 돕는 모금행사가 학교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고, 오늘 연구실 앞에는 각종 핸드메이드 빵을 판매중입니다. 한번 오면 한시간 이상씩 말을 시키는 말레이지아 친구가 오늘은 그냥 오기 미안했는지 연구실 앞에서 파는 치즈 케이크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보기보다 맛있었습니다.

피천득 선생이 어느 수필에선가 그랬죠. 1월이면 이제 봄이라고요. 자정이 넘으면 곧 새벽인 것처럼 1월이면 봄이 온 거라고요. 1월이 봄이면 4월 5월은 어떻하냐고 하니, 봄은 1월, 2월, 3월, 4월, 5월 전부여도 좋다고 그러셨죠. 날씨가 아직 쌀쌀하지만 마음은 봄이 온 것 같습니다. 여기와서 두번째 학기가 시작되었거든요. 수업과목에 Spring 뭐 이런게 들어가니 진짜 봄이 온 것 같습니다. 첫번째 학기는 어떻게 시작했는지도 모르게 시작해서 또 어떻게 끝냈는지도 모르게 끝났는데 두번째 학기는 그래도 정신을 차린 상태에서 시작을 해 다행입니다.

그 사이 또 이사를 했습니다. 여기와서 세번째 이사입니다. 학교 안의 기숙사인데 지금까지 입주한 기숙사 중에 그래도 제일 업그레이드된 곳입니다. 이곳에서 6월말까지 공짜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방안에 샤워실까지 다 갖추어져 있지만 세탁을 안에서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빨래를 들고 길을 건너 번호를 여덟개인가 눌러야 문을 딸 수 있는 곳에 가서 세탁에 2파운드, 건조에 2파운드를 줘야 합니다. 공짜 이외에 덤으로 좋은 건 냉장고 두개를 여섯이 나눠쓰는 겁니다. 라면 20개 담을 수 있는 박스 정도 크기의 냉장 공간을 사용하다 그런 것 여러칸을 맘대로 사용하니 참 좋습니다. 저 말고 다섯명이 중국인인데 시끄럽고 담배피는 것 말고는 견딜만 합니다. 폭설이 내리던 날 택시도 안오는 곳에 같은 과의 이가랑 친구가 와서 어설프게 대충 싼 짐을 다 날라줬습니다. 짐 나르던 내내 우리가 아무래도 윤오순씨 마누라 같애, 하던 두 사람에게 많이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저는 참 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남들 몇년씩 준비하는 유학을 한달 뚝딱 준비해서 오는 바람에 시행착오를 너무 많이 겪었습니다. 이 학교가 날 받아 줄까에 대한 고민들, 합격을 한 후에 비자가 제대로 나올까에 대한 고민들, 그런 시간들이 남들보다 짧았던 대신에 방도 많이 옮겨야했고 돈도 많이 써야 했습니다. 비자 받은 날 비행기표를 산 덕분에 남들 두배 정도의 비행기삯을 지불해야했고, 아무 준비없이 히드로 공항에 내려 학교까지 와야했기 때문에 예약하면 싸다는 할인티켓도 못 사고 역무원이 달라는대로 돈을 줘야했습니다. 도착해서도 집이 없어 홈리스 생활을 해야 했고 어디가서 필요한 걸 사야하는 지 몰라 그냥 눈에 띄는 대로 필요한 걸 사다보니 안 써도 되는 돈도 쓰게 되더라고요. 밥힘으로 사는 제가 거의 두달 동안 밥구경을 못했고, 김치는 결국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김치없이 난 못살아, 노래를 불렀는데 살아보니 또 살아지네요. 겨울방학 기간동안 학교에 난방이 안되고 숍들이 문을 다 닫을 거라 생각을 못했는데 지인들이 보내준 이런저런 먹을거리들 덕분에 굶어죽지 않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연구실에 내가 공부할 책상이 있어 방황하지않고 공부는 쭉 해올 수 있었지만 좀더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면 안정된 환경에서 생활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연구실의 박가는 오늘도 학비 걱정 없는 주제에 배부른 소리 그만하라고 그럽니다.

풀타임 아르바이트는 아니고 기숙사를 공짜로 쓰는 조건으로 일을 시키려는 곳에서 신원조회 양식을 보내왔는데 5년간 머물렀던 곳 주소를 모두 적으라고 하더군요. 비자가 필요했던 곳들은 조회하면 나올테니 다 적어야하는데 그 사이 참 많이도 돌아다녔더라고요. 일본 주소도 몇개 적어야했고, 에티오피아도 있었고, 영국내에서도 서로 다른 주소를 세번이나 적어야 했습니다. 무슨 구, 무슨 동, 이런 주소를 쓰다가 이제는 에비뉴도 들어가는 주소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제 첫 유학지가 중국이었습니다. 중국은 5년 전이라 쓸 필요가 없었지만, 주소를 적으면서 처음 베이징에 도착해 낯설어 정신못차리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중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영국에 도착했을 때도 처음엔 막막 그자체였는데 그래도 살아보니 또 살아지네요. 가만 제 인생을 들여다보니 어디든 적응하는데 최소 3개월은 걸리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잊을만하면 내리는 그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주먹밥을 두개 만들어왔는데 점심에 박가의 샌드위치를 얻어먹는 바람에 아직도 두개 그대로입니다. 저녁까지 연구실에서 해결하고 집에 가야할 것 같습니다.

매일 이곳에 오시는 분들, 올해는 무슨 일을 하시든지 대박나도록 기원하겠습니다. 항상 격려해주시는 분들에게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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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
무자년, 기축년 이런 말이 아주 낯설게 느껴진다. 그저 2008년, 2009년이었던 시절이 좀 길어서 그런가?

2년간의 유학생활을 남은 며칠 동안 다 마무리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로 살고 있다. 끝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 거라는 거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요즘이다.

오늘도 지도교수는 아침부터 문자를 다섯 개나 연속으로 날려주셨다. 논문 쓰다보면 몸에 소홀해지는 데 밥 잘 챙겨먹어라, 혹시 돈이 모자라서 굶거나 그러면 안된다, 그럴 때는 언제든 말을 해라, 논문 쓰면 제본해야 하는데 일정 잘 맞출 수 있도록 해라, 혹시 제본비가 너무 비싸면 얘기해라, 무리하지 말고. 괜찮다고 해도 될 일이지만 돈 모자라면 얘기할 거니까 그때 잘 부탁한다고 나도 리플을 날렸다. 한국에서 이런 교수를 만난 적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외국 교수는 유학생들한테 다 이렇게 잘 해주는 지 잘 모르겠다. 이 지도교수 덕분에 난 계속 히토쓰바시 대학에서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선생님의 마음 씀씀이 때문에 내년도, 내후년에도 난 다른 것 생각하지않고 공부만 할 수 있을 것 같아 안심이다.

주변의 아는 사람들이 서서히 짝을 찾아 결혼을 하는 분위기라서 내년 계획에 공부말고 하나를 더 추가했다. 연애 혹은 결혼. 철들고 그해 계획에 연애 혹은 결혼을 포함시킨 적이 한번도 없어 올해도 12월 31일에 혼자 밥을 먹은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조카가 자기 책상에 이모 2009년 계획으로 연애랑 결혼을 써놓았으니 꼭 지키란다. 그러마고 약속했다. 내년에 6살이 되는 조카는 한자 50자를 외워서 한자능력시험 8급에 합격하기로 약속했다.

외수샘이 기축년에는 보고싶을 때 볼 수 있고, 돈도 많이 벌고, 사랑도 많이 하라는 덕담을 해주셨다. 나도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산천어축제 장석범 본부장님은 역시나 깔끔하게 "아자, 아자, 화이팅!" 이렇게 덕담을 해주셨다. 그렇게 에너지 넘치는 2009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곳에 오시는 분들 모두 2009년에는 꿈꾸는대로 다 이루시고 많이 남기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작년 한해 음으로 양으로 저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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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