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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시절에도 사용했던 에티오피아의 3색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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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에티오피아의 국기



팬 아프리카 컬러라고 하면 좀 생소할 지 모르겠다. 공식 용어는 아니지만 아프리카가 등장할 때 자주 눈에 띄는 초록, 노랑, 빨강색을 의미한다. 에티오피아가 아프리카에서 원조임을 자랑하는 게 여럿인데 팬 아프리카 컬러도 그 중 하나다.

 

에티오피아가 팬 아프리카 컬러를 사용한 건 아주 오래 전부터다.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탐험가들이 남긴 자료에 따르면 군대의 깃발에도 현재 국기와 모양은 다른 3색기가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THIOPIA ENGRAVED-Historic Photographs of the Country and It’s People taken Between 1867 and 1935, Richard Pankhurst & Denis Gérard)

 

본래 이 3색은 성경의 노아의 홍수편에서 하느님이 노아 가족을 축복하는 말 중에 나오는 무지개를 상징하는 것으로 초록은 ()’, 노랑은 종교의 자유, 빨강은 용기와 희생을 의미한다.

 

에티오피아는 1935 10월부터 19415월까지 이탈리아에 점령당한 것 이외에는 여타의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강대국의 식민지 경험이 전혀 없는 나라이다. 이런 이유로 밖에서는 에티오피아가 약 5년 간의 이탈리아 식민지 경험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정작 에티오피아 내에서는 그 기간 동안 에티오피아는 이탈리아와 전쟁 중이었지 국권을 이양한 식민지 상태가 절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어쨌거나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가장 오랫동안 독립을 유지한 나라이다. 그 때문에 2차 대전이 끝나고 강대국으로부터 독립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오랜 독립국이 사용했던 이 3색을 자국의 국기에 채택했고, 이후 초록, 노랑, 빨강은 아프리카의 색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가나는 가로형태의 팬 아프리카 컬러에 검은 별을 얹어 사용한다. ‘기니말리는 순서는 다르지만 수직의 팬 아프리카 컬러를 사용한다. 베냉, 세네갈, 카메룬, 토고, 콩고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자국의 국기에 팬 아프리카 컬러를 사용한다.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황제의 나라였던 에티오피아가 아프리카의 큰 형님으로 자부심을 가질만하지 않은가.

 

검은 피부에 팬 아프리카 컬러가 더해지면 이보다 더 화려해질 수가 없어진다. 2006년 월드컵에서 한국과 토고와의 경기를 기억하는가. 관중석에 응원하는 사람수는 적었지만 그 자리가 얼마나 화려했는지를.

  

현재 에티오피아에서 사용하는 국기에는 위에서부터 같은 폭의 초록, 노랑, 빨강의 가로선이 있고, 그 가로선 중앙에 푸른색의 원반이 있다. 그리고 그 원반의 중심에 칸이 빈 노란 별이 있고 별 주변으로 노란 광선이 발산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 별을 솔로몬의 별이라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솔로몬 왕과 시바 여왕 사이에 태어난 메넬릭 1세를 에티오피아의 초대 황제로 보고 있는데 이 때문인지 귀하고 중요한 것에 솔로몬이 자주 등장한다. 물론 사람의 이름에도 많이 사용된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1996년에 3색만으로 사용하던 기존의 국기에 노란 별과 노란 광선이 있는 푸른 원반을 추가해 새로 제정했다. 국기 중심에 있는 원반의 푸른색은 평화, 별 모양은 국민의 통합과 발전, 광선은 국민과 종교의 평등을 의미한다고 한다. (서울신문 인터넷판, 게재날짜 기억안남)

 

Posted by 윤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