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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13 독도투어리즘 2

요즘 여기저기서 독도 광고에 대한 기사를 자주 접하는데 아주 불안하다. 누가 봐도 독도에 무슨 큰 일이 난 것처럼 광고가 아주 비장하다. 독도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에서도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다.(http://puandma.com/114)

개인적으로 왜 우리땅을 우리땅이라고 자꾸 광고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 사람들 일이 터지면 감정적으로 처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독도의 경우도 비슷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김장훈씨나 서경덕씨가 음지에서 이 일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 취지를 내 모르는 바 아니지만 비빔밥 광고같은 효과는 못 얻을 것 같다. 차라리 독도 광고에 쏟아붓는 돈을 한군데 모아 독도투어리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

그래서 말인데 독도관광청을 만들어 독도를 관광상품화 하는 게 어떨까 제안해본다. 시커먼 배경에 멋대가리 없게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광고 내지말고 근사한 독도 사진 깔고 '웰컴 투 독도', '사계절이 아름다운 독도에 놀러 오세요' 같은 그럴싸한 카피 넣어 광고하는 거다. 독도관광청 홈페이지 열면 유엔공용어로 전부 내용 읽을 수 있게 관리하고, 홈페이지에서 하루 열명이든 스무명이든 제한적으로 방문자 접수받고, 2년대기표, 3년대기표 나눠주는 거다. 독도사랑 같은 단체 회원들 자원봉사자로 뛰게하고, 독도관광해설사 양성하고, 제주도 홍보하듯 독도를 홍보하는 거다. 우리땅인데 우리가 관광지로 개방을 하든 말든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외국 사람들 배 타려면 울릉도 들러야 할 테고, 연계상품 만드는 거다. 돈 못 번다는 양양국제공항 리모델링해서 비행기 타고 김포가 아닌 강원도로 떨어지는 패키지 상품 만드는 거다. 핸드폰 빵빵 터지고, 대한민국 경유해 들어오는데 이게 어떻게 일본 땅일 수가 있냐. 덤으로 비무장지대도 투어프로그램에 끼워 넣으면 좋겠다. 다들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거다. 에코투어리즘이 따로 없다.

독도가 왜 역사적으로 우리땅인지는 국민이 자발적으로 공부해야하고, 이 땅은 원래부터 우리땅이었으니 돈 써가며 우리땅이라고 소리칠 이유가 없다. 다른 나라 사람이 알아주면 내땅 아닌 게 내땅이 되기도 하나? 자꾸 독도가 우리땅이라고 이성이 아닌 감정으로 접근을 하다보면 다른 나라에서 독도를 자칫 분쟁지역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일본 사람들은 독도가 왜 자기네 땅인지 문서로, 텍스트로 만들어 조용히 여기저기 뿌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계속 광고 간판에만 돈을 쓰고 있으니 실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아름다운 독도 자체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홍보가 바뀌어야 한다. 어차피 독도 홍보에 쓸 돈이 있고, 돈 쓸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간판제작하는 일 여기서 멈추고 전략을 수정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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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