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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03 오리온 초코파이 찾아 삼만리 10
                                                        
귀찮은 건 딱 질색인데 어쩔 수가 없었다. 왜 하필 지금인지 모르겠지만 초코파이가 먹고싶어진 거다. 게스트하우스 주변은 주택가라 가게를 찾으려면 옷을 챙겨입고 역까지 기어나가야 한다. 그래도 어쩔 수가 없었다. 옷을 챙겨입고 그냥 초코파이가 아닌 오리온 초코파이를 찾아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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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아니면 편의점에 있겠지, 라고 편하게 생각했다. 나오기가 귀찮을 뿐이지, 일단 나왔으니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수퍼나 편의점에 갈 생각이었다. 역 바로 앞의 패밀리 마트에 갔더니 없단다. 어라, 진짜? 역의 남쪽 출구에도 패밀리 마트가 있지만 반대쪽인 북쪽 출구에도 같은 이름의 편의점이 있어 헉헉대며 찾아갔는데 아, 여기도 없단다. 음...

SEIYU라는 수퍼가 있어 거길 갔는데 거기도 없었다. 아니 롯데 초코파이는 있었다. 내가 찾는 게 아니라서 나왔다. 그리고는 100엔숍, 잡화점 피카소, 녹색 상호인데 한번에 읽기 어려운 대형 수퍼 등등 초코파이 같이 생긴 것들을 살 수 있을만한 가게들을 다 뒤졌는데 결국 못 샀다. 어, 왜 없지? 중국에서도 러시아에서도 먹을 수 있는 오리온 초코파이가 왜 일본 도쿄에 없느냐는 말이지. 비록 사서는 아니었지만 에티오피아에서도 먹을 수 있었던 오리온 초코파이가 왜 동네 수퍼에 없느냐는 말이지.

터덜터덜 집으로 오다 생각을 바꿔 SEIYU에 다시 가서 롯데 초코파이를 집어 들었다. 6개들이 한 상자에 299엔. 뭐 이렇게 비싸. 눈물을 머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갑자기 이럴 때 객국살이의 비애가 들게 뭐람. 그냥 사가지고 와서 낼름 하나를 먹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쳐 넣었다. 이왕 만드는 거 좀 먹음직스럽게 포장 좀 하지, 제품 디자인이 아주 꽝이다.

오리온이 아직 일본으로 초코파이를 수출하지 않는 건가? 왜? 일본이 아직까지 롯데의 나와바리라서? 신주쿠 이런 데 가면 혹 있을 지도 모르는데...눈물나는 오리온 초코파이를 먹어보지 않고 인생을 논하지 말지니, 라는 잠언을 내 비망록에 추가한다. 그리고 난 인터넷에서 오리온 초코파이를 찾았다.


사진출처:
http://www.kpug.net/zboard/data/photo/chocopie.jpg
Posted by 윤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