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한테 책을 한권 선물 받아서 읽는데 오류가 너무 많아 출판사에 보냈는데 아무런 피드백이 없다. 박종만씨가 쓴 <커피기행>이라는 책이다. 책이 이미 많이 팔린 것 같은데 다시 찍을 때 내가 지적한 오류들이 시정이 될지 모르겠다. 출판사에 보냈던 이메일 전문을 싣는다. 소개된 나라 중 에티오피아 부분만 지적했다.
편집부 담당자님,
안녕하세요. 윤오순입니다.
현재 영국 엑시터 대학 지리학 박사과정에서 커피문화와 커피관광에 대해 연구중입니다.
제가 커피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국의 지인이 최근에 박종만씨가 쓴 <커피기행>이라는 책을 보내줘 읽게 되었습니다. 탐험대가 에티오피아의 냉건기 때 방문해서 우기때에 실컷 볼 수 있는 울창한 숲과 초원들은 별로 못 봤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프로젝트였고, 책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홍해 연안국들의 커피문화를 연구하면서 커피역사에 관심 가지게 되었는데 책에 오류가 너무 많아 메일을 쓰게 되었습니다. 책이 판매가 많이 된 것 같은데 시정을 할 수 있으면 하셨으면 좋겠고, 박종만씨께도 내용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년 넘게 커피를 연구하셨다는 건 알겠는데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내용을 단정해서 쓴 부분이 많습니다. 통역의 문제였는지, 정말 잘못 알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커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인 것 같고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제가 가진 책은 1판 5쇄 발행된 것입니다.
P.98
사진 캡션의 '지베나'는 '제베나' 발음에 가깝습니다. P.136 중간에도 지베나라고 했는데 영어표기처럼 현지인들은 제베나에 가깝게 발음합니다.
P.197
아래서 셋째줄에 '민둥산'이라 표현했는데 사시사철 그런 것이 아니고 냉건기 때라서 무성한 잡초를 볼 수 없었을 겁니다.
P.113
칼디의 전설에 대해서도 확정된 바가 없는데 사진 속의 모스크를 칼디가 방문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P.124 에 칼디가 모스크로 달려갔다는 표현이 다시 한번 나옵니다.
P.115
짐마 옛지명인 Kaffa에서 coffee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확인된 바 없습니다. bunn은 아랍어로 bean을 뜻합니다. 아랍어로 커피를 뜻하는 qahwa는 본디 껍질로 만든 차를 의미합니다.( tea made from the husks) 그리고 bunni라는 표현도 있는데 이것은 아랍어로 brown 혹은 roasted 컬러를 의미합니다. Kaffa bunn에서 커피빈, 즉 커피콩이 유래됐다는 설이 있는데 어찌되었든 지금까지는 확인된 바 없습니다. P.120에서 정부관료가 에티오피아의 짐마가 커피의 고향이라 단정짓는 것은 관광을 비롯한 정책적인 면과 관련이 있습니다. P.120 '카베' 유래설은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P.122
15째줄에 '식민정부'라고 표현했는데 에티오피아는 강대국의 식민지 경험이 없습니다. 이 내용은 박종만씨가 앞부분에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P.135
위에서 넷째줄에 '네탈라'는 공식행사에서만 입는다고 했는데 '네딸라'(사실 발음은 여기에 가깝습니다.)는 그때 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입는, 크기가 큰 스카프라고 할 수 있습니다. P.151에 300명이 넘는 여성이 네딸라를 입고 있다고 했는데, 일하면서도 당연히 입습니다. 그러나 책에 소개된 사진속의 여성들 중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스카프를 한 사람들이 더 많아 보입니다. 그래서 컬러플해 보였을 겁니다. 네딸라는 흰색이며 양끝단을 화려하게 수를 놓아 장식합니다. 기계로 짠 것도 있고, 시장에서 판매됩니다.P.156 사진 앞쪽의 두명의 여성들이 두르고 있는 게 네딸라 입니다.
P.136
여덟째줄에 'Kocho'잎이라고 했는데 '엔셋'이라는 식물이며 가짜 바나나라고도 부릅니다.멀리서 보면 꼭 바나나처럼 생겼습니다. 엔셋 뿌리를 전통적인 방법으로 요리해 '꼬쪼'라는 떡 비슷한 모양의 음식을 만들어 먹는데 여기서 착오가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엔셋 잎의 용도는 책에서 소개된 것 말고도 참으로 다양합니다.
P.137
일곱째줄에 기독교국가를 언급했는데 커피 세러모니의 근원을 따라가면 터키의 수피의식이나 아랍 무슬림의 영향에서 왔다고 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후에 기독교(에티오피아 정교)적인 요소도 가미되었지만 책에서 묘사된 것만으로 기독교국가라고 단정하기는 힘듭니다. 참고로 현재 에티오피아는 무슬림이 이미 인구 절반을 넘어섰고, 그 다음이 정교도 신자로 50퍼센트에 못 미칩니다. 책에서 커피 세러모니의 세 잔의 용어를 설명했는데 첫번째잔, 세번째 잔은 지역별로 발음 차이가 크게 없습니다. 첫번째 잔은 Awol혹은 Abol이라고 하는데 아랍어 Awwal에서 기원했고 '첫번째', '우선'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번째 잔은 Baraka라고 하며 아랍어 baraka에서 유래했습니다. 의미는 '축복'에 해당됩니다. 두번째 잔이 지역에 따라 좀 다르게 발음됩니다. 책에서 후엘레타냐(훌렛탱냐), 소스타냐(소스탱냐)는 에티오피아 공식언어인 암하릭어로 둘, 셋을 각각 의미합니다.
P.141-142
기독교인과 이슬람의 무력충돌이 잦다고 표현했는데 그런 예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에티오피아는 보기 드물게 기독교와 이슬람이 사이좋은 국가이며 양 종교의 기념일을 국경일로 인정해주고 있습니다.책에도 언급된 하라르가 대표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스크가 100개가 넘고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물론 프랑스인이 세운 일반교회 신자들도 각자의 종교 생활을 향유하고 있습니다. 커피 세러머니를 할때는 종교의 차이도, 빈부의 차이도, 계급의 차이도 없이 함께 어울립니다. 우리가 가진 선입견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P.144
칼디의 전설에 대해서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학자들도 밖에서 안으로 전파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체다이 사장도 잘 모르고 있었으며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 알았다고 외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커피 세러모니와 마찬가지로 에티오피아 정부는 칼디의 전설을 에티오피아 커피 홍보요소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P.145
차 안에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은 칼디 커피숍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에티오피아의 주문문화라고 할 수 있는데 술집이나 바 등에서도 앉을 자리가 협소해서인지 지저분해서 그런 건지 다들 차 밖에서 주문해서 차안에서 술도 마시고 심지어 인제라 같은 음식도 먹습니다. 계산도 차 안에서 합니다.
P.163
'하쿠나 마타타'라고 인사했다고 하는데 스와힐리어로 걱정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에티오피아 공식언어는 스와힐리어가 아니라 암하릭어와 영어입니다.
P.165
맨 아랫줄에 랭보하우스는 유네스코기금으로 근근이 유지되고 있다고 했는데 프랑스 대사관에서 진행하는 문화개발 프로젝트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엉성하기 짝이 없는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랭보하우스 도서관의 책들은 랭보와 관련된 책들이라기 보다는 그저 불어로 된 책들입니다.
P.166
아래서 세번째 줄에 '이탈리안 무슬림의 코발트빛'이란 표현이 있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P.167
하라르식 버터 커피라고 했는데 카파지역의 고산지대 오로모족들은 여전히 이렇게 먹고 있습니다. 버터 뿐만이 아니라 소금, 꿀, 계피, 고춧가루 등을 넣어, 마신다기 보다는 먹고 있다고 해야겠죠. 노예무역이 활발할 때 카파지역의 몸 좋은 오로모족들이 노예로 많이 팔려갔는데 당시 노예들의 집결지였던 하라르로 이동하면서 커피나무도 같이 이동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커피에 이것저것 넣어 먹는 풍습도 거기에서 연유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이 사람들은 커피 원두만이 아니라 커피 잎, 가지, 껍질 등을 전부 먹습니다. 죽처럼 만들어 먹기도 하고 차로 달여서 마시기도 하고요. 하라르에서는 커피 껍질도 시장에서 거래됩니다. 이는 P.174에서 처럼 단순하게 가난해 커피원두를 구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커피 껍질을 차로 달여마시는 풍습은 옆나라 예맨에도 있는데 에티오피아와의 문화교류와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예맨에서는 이 차를 Qishir(Coffee husk tea)라고 부릅니다. 수출도 합니다.
P.172
커피 껍질을 분칼레 의식으로 보기도 했다는데 그것보다는 희생제를 위해 동물을 죽이듯이 오로모 지역에서는 동물대신 커피콩을 사용한 사례가 문헌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과거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커피를 아주 신성하게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는 소수민족들이 있습니다.
P.174
아래서 세번째 줄의 '투투'는 인도에서 수입된 차를 말하는 것 같고 현지 발음은 '툭툭'에 가깝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만 적었고, 빠진 게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잘못 되었다기보다는 부가설명이 필요한 부분도 있어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박종만씨의 작업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없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청소년 권장도서로도 손색이 없지만 가뜩이나 개발도상국에 대한 정보가 적은 한국이라 연구자의 입장에서 아는 한도내에서 적었습니다. 추가로 인쇄할 때 반영할 수 있으면 반영하셨으면 합니다.
편집부 담당자님,
안녕하세요. 윤오순입니다.
현재 영국 엑시터 대학 지리학 박사과정에서 커피문화와 커피관광에 대해 연구중입니다.
제가 커피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국의 지인이 최근에 박종만씨가 쓴 <커피기행>이라는 책을 보내줘 읽게 되었습니다. 탐험대가 에티오피아의 냉건기 때 방문해서 우기때에 실컷 볼 수 있는 울창한 숲과 초원들은 별로 못 봤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프로젝트였고, 책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홍해 연안국들의 커피문화를 연구하면서 커피역사에 관심 가지게 되었는데 책에 오류가 너무 많아 메일을 쓰게 되었습니다. 책이 판매가 많이 된 것 같은데 시정을 할 수 있으면 하셨으면 좋겠고, 박종만씨께도 내용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년 넘게 커피를 연구하셨다는 건 알겠는데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내용을 단정해서 쓴 부분이 많습니다. 통역의 문제였는지, 정말 잘못 알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커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인 것 같고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제가 가진 책은 1판 5쇄 발행된 것입니다.
P.98
사진 캡션의 '지베나'는 '제베나' 발음에 가깝습니다. P.136 중간에도 지베나라고 했는데 영어표기처럼 현지인들은 제베나에 가깝게 발음합니다.
P.197
아래서 셋째줄에 '민둥산'이라 표현했는데 사시사철 그런 것이 아니고 냉건기 때라서 무성한 잡초를 볼 수 없었을 겁니다.
P.113
칼디의 전설에 대해서도 확정된 바가 없는데 사진 속의 모스크를 칼디가 방문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P.124 에 칼디가 모스크로 달려갔다는 표현이 다시 한번 나옵니다.
P.115
짐마 옛지명인 Kaffa에서 coffee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확인된 바 없습니다. bunn은 아랍어로 bean을 뜻합니다. 아랍어로 커피를 뜻하는 qahwa는 본디 껍질로 만든 차를 의미합니다.( tea made from the husks) 그리고 bunni라는 표현도 있는데 이것은 아랍어로 brown 혹은 roasted 컬러를 의미합니다. Kaffa bunn에서 커피빈, 즉 커피콩이 유래됐다는 설이 있는데 어찌되었든 지금까지는 확인된 바 없습니다. P.120에서 정부관료가 에티오피아의 짐마가 커피의 고향이라 단정짓는 것은 관광을 비롯한 정책적인 면과 관련이 있습니다. P.120 '카베' 유래설은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P.122
15째줄에 '식민정부'라고 표현했는데 에티오피아는 강대국의 식민지 경험이 없습니다. 이 내용은 박종만씨가 앞부분에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P.135
위에서 넷째줄에 '네탈라'는 공식행사에서만 입는다고 했는데 '네딸라'(사실 발음은 여기에 가깝습니다.)는 그때 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입는, 크기가 큰 스카프라고 할 수 있습니다. P.151에 300명이 넘는 여성이 네딸라를 입고 있다고 했는데, 일하면서도 당연히 입습니다. 그러나 책에 소개된 사진속의 여성들 중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스카프를 한 사람들이 더 많아 보입니다. 그래서 컬러플해 보였을 겁니다. 네딸라는 흰색이며 양끝단을 화려하게 수를 놓아 장식합니다. 기계로 짠 것도 있고, 시장에서 판매됩니다.P.156 사진 앞쪽의 두명의 여성들이 두르고 있는 게 네딸라 입니다.
P.136
여덟째줄에 'Kocho'잎이라고 했는데 '엔셋'이라는 식물이며 가짜 바나나라고도 부릅니다.멀리서 보면 꼭 바나나처럼 생겼습니다. 엔셋 뿌리를 전통적인 방법으로 요리해 '꼬쪼'라는 떡 비슷한 모양의 음식을 만들어 먹는데 여기서 착오가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엔셋 잎의 용도는 책에서 소개된 것 말고도 참으로 다양합니다.
P.137
일곱째줄에 기독교국가를 언급했는데 커피 세러모니의 근원을 따라가면 터키의 수피의식이나 아랍 무슬림의 영향에서 왔다고 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후에 기독교(에티오피아 정교)적인 요소도 가미되었지만 책에서 묘사된 것만으로 기독교국가라고 단정하기는 힘듭니다. 참고로 현재 에티오피아는 무슬림이 이미 인구 절반을 넘어섰고, 그 다음이 정교도 신자로 50퍼센트에 못 미칩니다. 책에서 커피 세러모니의 세 잔의 용어를 설명했는데 첫번째잔, 세번째 잔은 지역별로 발음 차이가 크게 없습니다. 첫번째 잔은 Awol혹은 Abol이라고 하는데 아랍어 Awwal에서 기원했고 '첫번째', '우선'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번째 잔은 Baraka라고 하며 아랍어 baraka에서 유래했습니다. 의미는 '축복'에 해당됩니다. 두번째 잔이 지역에 따라 좀 다르게 발음됩니다. 책에서 후엘레타냐(훌렛탱냐), 소스타냐(소스탱냐)는 에티오피아 공식언어인 암하릭어로 둘, 셋을 각각 의미합니다.
P.141-142
기독교인과 이슬람의 무력충돌이 잦다고 표현했는데 그런 예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에티오피아는 보기 드물게 기독교와 이슬람이 사이좋은 국가이며 양 종교의 기념일을 국경일로 인정해주고 있습니다.책에도 언급된 하라르가 대표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스크가 100개가 넘고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물론 프랑스인이 세운 일반교회 신자들도 각자의 종교 생활을 향유하고 있습니다. 커피 세러머니를 할때는 종교의 차이도, 빈부의 차이도, 계급의 차이도 없이 함께 어울립니다. 우리가 가진 선입견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P.144
칼디의 전설에 대해서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학자들도 밖에서 안으로 전파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체다이 사장도 잘 모르고 있었으며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 알았다고 외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커피 세러모니와 마찬가지로 에티오피아 정부는 칼디의 전설을 에티오피아 커피 홍보요소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P.145
차 안에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은 칼디 커피숍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에티오피아의 주문문화라고 할 수 있는데 술집이나 바 등에서도 앉을 자리가 협소해서인지 지저분해서 그런 건지 다들 차 밖에서 주문해서 차안에서 술도 마시고 심지어 인제라 같은 음식도 먹습니다. 계산도 차 안에서 합니다.
P.163
'하쿠나 마타타'라고 인사했다고 하는데 스와힐리어로 걱정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에티오피아 공식언어는 스와힐리어가 아니라 암하릭어와 영어입니다.
P.165
맨 아랫줄에 랭보하우스는 유네스코기금으로 근근이 유지되고 있다고 했는데 프랑스 대사관에서 진행하는 문화개발 프로젝트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엉성하기 짝이 없는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랭보하우스 도서관의 책들은 랭보와 관련된 책들이라기 보다는 그저 불어로 된 책들입니다.
P.166
아래서 세번째 줄에 '이탈리안 무슬림의 코발트빛'이란 표현이 있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P.167
하라르식 버터 커피라고 했는데 카파지역의 고산지대 오로모족들은 여전히 이렇게 먹고 있습니다. 버터 뿐만이 아니라 소금, 꿀, 계피, 고춧가루 등을 넣어, 마신다기 보다는 먹고 있다고 해야겠죠. 노예무역이 활발할 때 카파지역의 몸 좋은 오로모족들이 노예로 많이 팔려갔는데 당시 노예들의 집결지였던 하라르로 이동하면서 커피나무도 같이 이동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커피에 이것저것 넣어 먹는 풍습도 거기에서 연유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이 사람들은 커피 원두만이 아니라 커피 잎, 가지, 껍질 등을 전부 먹습니다. 죽처럼 만들어 먹기도 하고 차로 달여서 마시기도 하고요. 하라르에서는 커피 껍질도 시장에서 거래됩니다. 이는 P.174에서 처럼 단순하게 가난해 커피원두를 구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커피 껍질을 차로 달여마시는 풍습은 옆나라 예맨에도 있는데 에티오피아와의 문화교류와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예맨에서는 이 차를 Qishir(Coffee husk tea)라고 부릅니다. 수출도 합니다.
P.172
커피 껍질을 분칼레 의식으로 보기도 했다는데 그것보다는 희생제를 위해 동물을 죽이듯이 오로모 지역에서는 동물대신 커피콩을 사용한 사례가 문헌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과거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커피를 아주 신성하게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는 소수민족들이 있습니다.
P.174
아래서 세번째 줄의 '투투'는 인도에서 수입된 차를 말하는 것 같고 현지 발음은 '툭툭'에 가깝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만 적었고, 빠진 게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잘못 되었다기보다는 부가설명이 필요한 부분도 있어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박종만씨의 작업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없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청소년 권장도서로도 손색이 없지만 가뜩이나 개발도상국에 대한 정보가 적은 한국이라 연구자의 입장에서 아는 한도내에서 적었습니다. 추가로 인쇄할 때 반영할 수 있으면 반영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