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복많이받으세요'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2.05 다시 후지산 1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일요일엔 하루 종일 눈이 내려 월요일에 학교를 땡땡이 칠 생각이었는데 이런.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봤는데 후지산이 보이는 거라. 날씨가 맑다는 싸인이다. 핑계거리도 없으니 학교를 가야했다. 주섬주섬 챙겨 차전거를 끌고 나가 한 5분을 달렸나. 도로는 눈이 녹았는데 보행자와 같이 사용하는 자전거 전용도로는 전혀 눈이 녹지 않은데다 바퀴가 자리를 못 잡을 정도로 얼어 있었다. 돌아가기 귀찮아서 그냥 밟아 가는데 결국 빙판에 자전거와 함께 뒹굴고 말았다. 어디 부러진 데는 없는데 지금도 욱신욱신 온 몸이 쑤신다. 나이는 어쩌지 못하는 것 같다. 선생한테 해 떨어지기 전에 집에 가야 한다고, 그러지않으면 빙판을 달려야 한다고 엄살 떨고 내 맘대로 일찍 끝내고 집에 왔다. 오늘도 날씨는 엄청 맑은 데 후지산이 보일 정도는 아니었다. 영산이라는데 민감하기까지 하다.

한국은 낼 모레가 설날이라는데 여긴 뭐 특별할 게 없다. 어쨌거나 이곳에 오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분발할 테니 제 블로그에 많이 놀러 오시고요.

내 사랑하는 친구들아, 올해 결혼 안한 친구들은 빨랑빨랑 결혼하고, 신혼인 친구들은 부지런히 서두르고, 학부모들은 뭐 나보다 생활인들이니까 얘기할 필요없고, 다들 잘 살아 보자고.

가족들은 오늘이랑 내일 저녁 네이트온에서 만나 화상채팅하면서 한꺼번에 인사하기로 했다. 세상 참 좋아졌다.

*사진설명: 내 방 베란다에서 바라 본 후지산 풍경. 이곳에 와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 밖에 후지산을 못 봤다. 아무 때나 얼굴을 내밀지는 않는 것 같다. 볼 때마다 찍어서 올릴 생각이다. 후지산 보고나면 기분이 아주 좋아진다.

'채널24: 일본 > 일본유학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국어의 힘  (2) 2008.02.24
안녕, 내 친구들아!!  (8) 2008.02.16
두번째 눈  (13) 2008.02.03
2008년 화두  (11) 2008.01.15
후지산, 눈에 넣다  (15) 2007.11.21
Posted by 윤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