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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1 9월을 시작하며 2
6시가 되려면 아직 멀었는데 도저히 허기를 못참겠어서 커피를 챙겨 방문을 나섰다. 이른 시간인데 키친에 불이 켜져 있어 누군가 했더니 맞은편 라인의 야스다.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보고 있다가 깜짝 놀란다. 이렇게 일찍 일어나느냐고. 자기는 알바 때문에 너무 일찍 잤더니 오늘은 일찍 눈이 떠졌단다. 그러면서 아, 오늘부터 9월이네, 그런다. 8월이 가는 줄도 몰랐는데 9월이라니. 야스의 한마디에 갑자기 온 신경이 쫙쫙 길이를 늘이는 느낌이 들면서 8월 한달이 영화 필름처럼 흘러갔다. 비와 천둥, 북경올림픽, 커피 관련 자료와 함께 그렇게 2008년 나의 여름이 나를 떠났구나.

아, 그리고 또 한가지. 8월 어느 날 내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예술이 우연히 나를 찾아왔었다. 그때 그랬다. 왜 이걸 몰랐지? 앞으로 내 인생이 풍요로워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9월부터는 고놈의 예술과 한번 친하게 지내볼 생각이다. 어떤 예술이냐고? 그런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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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