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계획하지않은 일들이 사태처럼 밀려와 좀처럼 마음의 여유 갖기가 힘들었는데 모처럼 전시를 준비해 잘 끝냈다.
‘준코의 에티오피아 이야기’가 그것인데 준코(Junko Yamamoto)씨는 일본 유학시절 처음 만났고 에티오피아가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진행한 전시가 반응이 좋아 이번에 광주 호랑가시나무 아트 폴리곤(관장 정헌기)에서 비슷한 컨셉으로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
준코씨는 전업작가는 아닌데 우연히 방문한 에티오피아에 꽂혀 에티오피아를 공부하고 댄스팀을 만들어 에티오피아를 알리는 일을 오래하다 직접 에티오피아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독특한 이력의 일본사람이다. 엽서 크기에 그린 그림들이 100개가 되면 에티오피아에서 개인전을 열겠다는 꿈이 있었는데 작년에 그 꿈을 이뤘고 올해부터는 나와 함께 좀더 재미있는 일을 많이 하자고 의기투합, 그 첫 프로젝트가 이번 전시회였다. 전시 공간을 찾기 어려워 고민하던 차에 광주 양림동의 호랑가시나무 아트 폴리곤의 정헌기 관장의 도움으로 무사히 작품을 걸 수 있었다. 전시 홍보에는 조선대 서순복 교수님 신세를 많이 졌다.
갤러리 앞에 호랑가시나무가 있어 근처의 공간 이름에 나무 이름이 다 들어가는데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갤러리 바로 옆에 호랑가시나무 게스트하우스가 있는데 들어가보면 여기서 하룻밤 자고 가야겠다 싶을만큼 분위기가 정말 좋다. 광주는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한 곳이지만 이 게스트하우스 덕분에 며칠 묵고 오는 경우가 많고 이번에도 역시 게스트하우스 신세를 졌다. 솜씨 좋은 정헌기 관장 덕분에 불과 5년 전만해도 폐허 같던 이곳이 이제는 양림동의 명소가 되었다. 전시가 5월 16일까지라서 더 일찍 소식을 전했어야 했는데 보고서처럼 되고 말았다. 다음에 한국의 다른 곳에서 전시를 할 예정이라 기록차원에서 전시소식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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