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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4 시(詩)가 주는 위안 2
휴가 끝난 후의 월요일 오전 같은 요즘엔 시험 끝난 후의 토요일 오후 같은 날들이 그립다. 할 일이 태산인데 진도가 영 안나간다. '열망에서 오는 초조감'인지 불안함에서 오는 일시적인 슬럼프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 이럴 때 삼순이는 케이크를 구웠을 테지.

기숙사를 몇 바퀴 돌았는데도 고민이 풀리지 않아 방안을 서성이는데 시집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 데나 펴고 읽는데 나랑 아무 상관도 없을 것 같던 시어들이 나를 위로해주는 게 아닌가. 사람들이 이래서 시를 읽나? 짐쌀 때 제일 먼저 포기했던 게 시집들이었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조금 후회된다.

다시 컴 앞에 앉으니 뭔가 쓰고 싶어졌고, 뒤죽박죽 자리를 못 잡았던 아이디어들이 다소곳이 앉아 내 분부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오늘은 진도가 좀 나갈 것도 같다.

어제 밥부터 내리던 비는 하루종일 그칠 줄 모르더니 이제 소강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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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