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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31 1월을 마무리하며

어영부영한 1월이었다. 어제 지도교수가 우리 열심히 잘해보자고 해서 그러자고 대답은 하고 나왔는데 좀 미안했다. 벌써 끝낼 수 있었는데 아직도 붙잡고 있는 것도 그렇고. 내가 당근보다는 채찍이 많이 필요하다고 도와달라고 했더니 모조(mojo, 여기에서는 마력을 지닌 물건 정도의 의미)를 주입해 줄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씀하시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이셨다. 멋진 교수님!! 연구실 우편함 체크를 못했는데 아마존에서 주문한 책도 두권이나 있었고, 지도교수님이 보내주신 크리스마스 카드도 있었다. 한국에서 보낸 잡지도 두권이나 있었고. 책이 도착할 때가 됐는데 안와서 계속 기숙사 우편함만 체크했었는데 좀 쪽팔렸다. 주소지를 학교로 했었나보다. 요즘 내가 제정신이 아닌듯.



일본의 오카아상이 요네하라 마리 (米原万里) 여사가 쓴 책을 네권이나 보내주셨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키리모찌와 함께. 먹고 싶은 거 없느냐고 해서 그냥 키리모찌만 생각난다고 했는데 슈퍼에서 파는 대용량이 아닌 어디에 주문하신 듯한 키리모찌를 보내주셨다. 봄이 오고 있으니 우리 기다려보자, 라고 쓰신 종이카드와 함께. 마리여사 책은 진작부터 읽고 싶어 지난 해 친구한테 부탁을 하기도 했는데 드디어 상봉을 했다. 소포 뜯으며 앉은 자리에서 <旅行者の朝食>를 읽기 시작했는데 마리 여사는 참 재미있는 분 같다. 찾아보니 한국에는 <미식견문록: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음식기행>으로 번역소개되었다.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이것저것 받은 것만 많은 한달이었다. 2월은 내가 더 많이 주는 달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사진출처: google image (키워드 - 旅行者の朝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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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