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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17 봄인지 겨울인지, 아니 여름인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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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토쓰바시 대학 Jazz 동아리 공연 모습


도대체 이 놈의 도쿄 날씨는 종잡지를 못하겠다. 봄이라 생각하고 봄 점퍼 하나 달랑 들고 왔는데
아직도 이곳은 겨울이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사람들은 목도리를 둘둘 말고 다니고 털이 달린 겨울 코트를
입고 다닌다. 속에 아마 내복도 입었겠지. 한국에서라면 3월에 벌써 겨울옷들은 세탁소로 보내질 텐데
여긴 여전히 한겨울 옷차림으로 사람들이 길거리를 돌아다닌다. 꼭 북유럽의 여름 날씨 같다.
게다가 오늘은 여름 장마철 처럼 굵은 비가 오후부터 쏟아지더니 지금도 계속이다. 가방도 신발도 마음도
다 젖었다. 원래 이 즈음의 도쿄 날씨는 이렇지 않다는 데 이상 기온도 보통 이상 기온이 아니다.
꼭 계절을 탓할 게 아니지, 이게 다 우리 사람이 한 짓이니까.

점심을 먹고 나오는 데 어디서 째즈 음악이 들려와 소리를 따라갔더니 학내 째즈밴드가 라이브 연주를
하고 있었다. 요즘 한참 학내 동아리들이 신입단원들을 모집하기 위해 분주한데 음악관련 동호회 답게
직접 연주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 친구들도 날씨를 예상하지 못했는지 얇은 옷차림에다 손이 시려운지
곡이 하나 끝날 때마다 손을 호호 부는 게 아닌가. 공짜 공연 감상 기념으로 한장 찍었다. 다른 악기는
그냥 그랬고, 더블베이스 연주자의 연주가 맘에 들었다. 뒤에 금관악기들을 들고 있는 여학생들이
죽 앉아 있는데 사진에는 안 보인다.

무대 뒷편의 큰 입간판이 동아리 홍보용 간판인데 학내에 수십 개가 기댈 수 있는 곳이라면 다 저렇게
기대어 있다.


Posted by 윤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