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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5.26 나도 상타고 싶다
채널24: 한국/20192019. 5. 26. 13:40

부산 모모스커피의 전주연 바리스타가 세계 바리스타 대회에서 일등 했을 때 나도 문득 상 같은 거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상탈 일이 전혀 없는 인생이라 더 그런지 모르겠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제72회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저런 상 받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잠깐 부러웠다. 프랑스어의 물결 속에서 봉감독의 자신감 넘치는 한국어 수상소감이 인상깊었다. 본인의 수상소감을 하던 중에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나의 동반자인 송강호의 멘트를 꼭 듣고 싶다”며 송배우를 무대로 불렀을 때 봉감독이 정말로 멋진 사람이라 생각했다.

무능하지만 자리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랑 몇 년 같이 일한 적이 있었다. 일을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 엄청 애를 먹었고, 결국 내가 거길 떠났다. 생각해보면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였다고 해야하나. 이제는 아, 하면 어, 하는 찰떡 궁합의 선수들과 재미있는 일 많이 궁리하며 오래 함께 일하고 싶다. 그래서 황금종려상은 아니더라도, 비록 종이쪼가리 같은 상이라도 누가 준다면 타고 싶고, 수상소감 중에 난 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이 사람들이 다 했다고, 함께 일한 동료들을 무대로 다 불러 왁자지껄 소감 들으며 같이 박수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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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