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온 황상이 나를 위해 오늘 저녁 이런 음식을 준비했다. 일본의 오코노미야키를 닮은 음식인데 맛도 썩 괜찮았다. 기름이 좀 많았지만. 얇게 부쳐낸 튀김옷 안에는 버섯, 돼지고기, 이런저런 야채가 가득 들어있었다. 일본의 오코노미야키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건 먹을만했다. 튀김을 야채에 싸서 특별하게 만든 소스를 뿌려 먹는다. 베트남의 전통음식에는 누들과 스프링롤, 그리고 이런 음식이 있단다. 요리 이름을 알려줬는데 부엌에서 방으로 오면서 벌써 까먹었다.
내가 사는 라인에는 끝에서부터 중국(천진), 캄보디아, 필리핀, 중국(심양), 중국(광주),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북경), 라오스에서 온 친구들이 산다. 반대쪽에는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독일 등등에서 온 친구들이 사는데 아시아가 압도적으로 많아 식사시간 되면 냄새가 아주 장난이 아니다. 주식이 쌀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반찬이 다 제각각이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먹어보라고 해서 냉큼 먹어봤다가 냄새와 독특한 맛에 하루종일 고생하는 날도 있지만.
내쪽 라인은 전부 대학원생들이라 다들 여유가 없어 키친에서 식사를 만들고 먹는 시간 말고는 같이 시간 보낼 일이 없다. 아시아인들 특징인지 우리 층은 파티도 거의 없어 늘 조용한 편인데 오늘 황상이 준비한 음식으로 졸지에 조촐한 파티를 하게 됐다.
황상은 논문을 끝내고 8월이면 베트남으로 돌아간다. 요즘 아쉬워서인지 아오자이(베트남 전통의상)를 입어보라고 건내지를 않나 하노이에 오면 안내를 할 테니 꼭 오라는 얘기를 볼 때마다 한다. 오늘 음식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배부른데 이걸로는 약하니 떠나기 전에 떡하니 한번 차릴 테니 기대하란다.
나도 빨랑 논문쓰고 애들 불러 한국 음식으로 파티하고 싶다. 내년 봄에는 그럴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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