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검색하다가 우연히 유학관련 사이트를 찾아가게 됐다. 내친김에 눈에 띄는 질문들, 답변들 읽다보니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깨달았다. 나도 저 시절이 있었지, 하면서...가끔 우울할 때 이곳에 오고 싶어도 못 오는 사람들, 공부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 생각하면서 혼자 위로받고는 했었다. 남부럽지 않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라 늘 시간에 쫓기는 기분으로 살고 있는데 아직 학교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외국어점수는 어떻게 높여야 하는지, 생활비는 어느 정도 계산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 글 읽다보니 난 저 사람들보다 한참 많이 왔구나 싶은, 상대적 만족감까지 느끼게 되었다. 이제 스무살 초반인 사람들이라면 몇년을 고민하다 와도 나보다 훨씬 젊은 나이에 공부를 끝낼 수 있는 사람들일텐데 말이다.
아주 가끔 유학관련 문의가 개인메일로 온다. 이불 싸가야 하나요, 이런 식의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변도 수월한데 이 유학은 제 미래가 걸린 문제이니 좀 도와달라는 메일은 뭘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모르니 답변도 줄 수가 없다.
그간 세 나라 유학을 준비해봤는데 첫번째 유학지인 중국은 특별히 준비랄 것도 없었다. 유학원에 수속은 부탁했고, 난 돈이랑 짐만 챙기면 되는 거저먹는 유학이었다. 물론 가기 전에 언어 공부도 해야 하고, 그 나라 사정에 대한 공부도 해두어야 하는데 그런 거 없이 가는 바람에 초반에 고생을 아주 많이 했다. 그래도 학위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고, 중국이 지금처럼 잘 사는 나라가 아닌, 조금은 남루한 상황이었던 터라 유학간 나라에 대한 열등감없는 유학생활을 했다. 모든게 내겐 새로운 것이라 온몸을 다 열어두고 스폰지처럼 빨아들인다는 생각을 했던 유학생활이기도 했다.
내가 했던 유학이 전부 우연에 의해 결정이 된 것이지만 일본 유학도 마찬가지였다. 딱 한달만 일본에서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아주 오래, 10년도 넘게 했었는데 영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일본국제교류기금 프로그램을 알게돼 일본에서 8개월간 공짜 유학을 하게 되었다. 준비라면 신청서 작성인데 이 유학 덕분에 아카데믹한 생활에서 서류, 즉 신청서 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되었다. 8개월간 일본에서 지내면서 일본이 좋아졌고, 일본에서 좀더 공부하고 싶어졌다. 혼자서 선생님도 찾아보고, 학교도 찾아보고, 전공도 찾아보고 그렇게 찾은 딱 한곳을 지원해 떡하니 붙었고, 지원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히 준비하지 않은 덕분에 유학초에 자살을 생각할만큼 개고생을 했다. 그때 확실히 깨달은 게 적어도 6개월 정도 까먹을 돈은 준비해서 유학을 시작해야겠다는 것이고, 새로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꼭 전하고픈 이야기다. 국립대에에 장학금이 많다는 소문도 들은 터라 가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순진한 생각을 했는데 돈을 주는 사람들이 나를 평가할만한 시간을 주어야 하지 않겠나. 그게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 것 같다. 국비장학생으로 일본유학 가는 사람들은 해당사항이 없지만 나이가 많아 아예 지원자격이 안되는 나 같은 사람들, 혹은 갑자기 유학이 결정되어 돈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없이 유학을 시작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일이다.
그리고 영국. 이 블로그에도 소개한 적이 있지만 간본다는 기분으로 영국학교를 알아보다 덜컥 인연이 만들어져 3년간의 일본유학생활을 정리하고 이곳, 영국에 오게 되었다. 선생님도, 전공도, 학교도 혼자 알아봤고, 혼자 준비해서 왔다. 다행스럽게 지금까지는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 언어연수나 학부 유학이 아닌 이상 대학원은 좀더 목표가 분명한 유학일 텐데 이런 유학을 유학원에 맡겨서 온다는 게 내 상식으로는 좀 이해가 안되지만 그런 사람들을 의외로 많이 만났다. 내가 할 공부가 무엇인지, 공부할 곳은 어떤 곳인지, 지도교수가 어떤 분인지에 대해 나보다 유학원이 더 많이 안다면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 알아보고 잘난척하며 와도 생각했던 것과 다른 선생님, 다른 환경이라서 실망하고 후회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설사 운에 맡기고 왔다가 좋은 선생님, 좋은 환경을 만나면 다행인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인가. 영국은 유학생활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유학총평은 유보하련다.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이 없었는데 쓰다보니 길어져서 정작 교수를 어떻게 찾고, 어떻게 컨택하고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못했다. 그건 다음 편에...
아주 가끔 유학관련 문의가 개인메일로 온다. 이불 싸가야 하나요, 이런 식의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변도 수월한데 이 유학은 제 미래가 걸린 문제이니 좀 도와달라는 메일은 뭘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모르니 답변도 줄 수가 없다.
그간 세 나라 유학을 준비해봤는데 첫번째 유학지인 중국은 특별히 준비랄 것도 없었다. 유학원에 수속은 부탁했고, 난 돈이랑 짐만 챙기면 되는 거저먹는 유학이었다. 물론 가기 전에 언어 공부도 해야 하고, 그 나라 사정에 대한 공부도 해두어야 하는데 그런 거 없이 가는 바람에 초반에 고생을 아주 많이 했다. 그래도 학위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고, 중국이 지금처럼 잘 사는 나라가 아닌, 조금은 남루한 상황이었던 터라 유학간 나라에 대한 열등감없는 유학생활을 했다. 모든게 내겐 새로운 것이라 온몸을 다 열어두고 스폰지처럼 빨아들인다는 생각을 했던 유학생활이기도 했다.
내가 했던 유학이 전부 우연에 의해 결정이 된 것이지만 일본 유학도 마찬가지였다. 딱 한달만 일본에서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아주 오래, 10년도 넘게 했었는데 영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일본국제교류기금 프로그램을 알게돼 일본에서 8개월간 공짜 유학을 하게 되었다. 준비라면 신청서 작성인데 이 유학 덕분에 아카데믹한 생활에서 서류, 즉 신청서 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되었다. 8개월간 일본에서 지내면서 일본이 좋아졌고, 일본에서 좀더 공부하고 싶어졌다. 혼자서 선생님도 찾아보고, 학교도 찾아보고, 전공도 찾아보고 그렇게 찾은 딱 한곳을 지원해 떡하니 붙었고, 지원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히 준비하지 않은 덕분에 유학초에 자살을 생각할만큼 개고생을 했다. 그때 확실히 깨달은 게 적어도 6개월 정도 까먹을 돈은 준비해서 유학을 시작해야겠다는 것이고, 새로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꼭 전하고픈 이야기다. 국립대에에 장학금이 많다는 소문도 들은 터라 가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순진한 생각을 했는데 돈을 주는 사람들이 나를 평가할만한 시간을 주어야 하지 않겠나. 그게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 것 같다. 국비장학생으로 일본유학 가는 사람들은 해당사항이 없지만 나이가 많아 아예 지원자격이 안되는 나 같은 사람들, 혹은 갑자기 유학이 결정되어 돈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없이 유학을 시작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일이다.
그리고 영국. 이 블로그에도 소개한 적이 있지만 간본다는 기분으로 영국학교를 알아보다 덜컥 인연이 만들어져 3년간의 일본유학생활을 정리하고 이곳, 영국에 오게 되었다. 선생님도, 전공도, 학교도 혼자 알아봤고, 혼자 준비해서 왔다. 다행스럽게 지금까지는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 언어연수나 학부 유학이 아닌 이상 대학원은 좀더 목표가 분명한 유학일 텐데 이런 유학을 유학원에 맡겨서 온다는 게 내 상식으로는 좀 이해가 안되지만 그런 사람들을 의외로 많이 만났다. 내가 할 공부가 무엇인지, 공부할 곳은 어떤 곳인지, 지도교수가 어떤 분인지에 대해 나보다 유학원이 더 많이 안다면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 알아보고 잘난척하며 와도 생각했던 것과 다른 선생님, 다른 환경이라서 실망하고 후회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설사 운에 맡기고 왔다가 좋은 선생님, 좋은 환경을 만나면 다행인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인가. 영국은 유학생활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유학총평은 유보하련다.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이 없었는데 쓰다보니 길어져서 정작 교수를 어떻게 찾고, 어떻게 컨택하고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못했다. 그건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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