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하얀국물 라면이 난리라는 소식을 진작에 들었는데 먹어 볼 기회가 없다가 같은 과 한국인 동기 덕분에 두 가지를 다 맛볼 수 있었다. 어떤 맛일까 많이 궁금했는데 결론은 둘다 나쁘지 않았다.

꼬꼬면은 비빔면 만들던 회사 라면이라서 그런지 면발이 가늘어 식감이 떨어졌다. 국물맛은 괜찮았는데 청양고추를 구해서 넣어 먹었더라면 좀더 맛깔스럽지않았을까 싶다. 이경규가 이런 라면을 '창조'해내다니 스티브잡스 안 부럽겠는 걸, 그러면서 먹었다.  

나가사끼(나가사키가 아니었다.) 짬뽕은 기대 이상이었다. 본고장 나가사키에서 해산물과 야채가 풍부한 오리지널 나가사키 짬뽕을 먹어봤기 때문에 뭐 별거겠어, 했는데 오올~맛있었다. 사실 라면 안에 들어있던 스프 이외에 이것저것 많이 집어 넣어 맛을 보강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냉장고에 새우랑 버섯, 파, 양파 같은 게 있어 다 집어 넣고 끓였더랬다.

꼬꼬면은 봉지 디자인을 비롯해 어린 소녀 같은 느낌인데 나가사끼 짬뽕은 투박한 디자인의 라면 봉지를 비롯해 묵직한 장정의 느낌이 들었다. 농심에서 신라면 블랙을 출시했다던데 이것도 조만간 맛을 봐야지. 새로운 라면들을 먹어보면서 내가 그동안 너무 신라면만 애정했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출처: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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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