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아시안마켓에서 사온 후루룩국수를 오늘 점심에 드디어 개봉했다. 일반라면에 비해 먹기가 엄청나게(?) 번거로웠다. 동시에 국수도 삶고, 장국도 끓여야 하는데 그러면 냄비를 두개나 사용해야 하고, 또 국수를 삶아 건져 찬물에 행궈야하니 나같이 게으른 자취생한테는 영 안맞는 음식이었다. 인스턴트 음식이라는 취지에도 어긋나는 것 같고. 


편법으로 국수 삶는 동안 전기포트에 물을 끓였고, 국수를 건져내 찬물에 행궈 물기가 빠지는 동안 포트의 끓인 물을 부어 국물을 만들었다. 맛은 예상외로 괜찮았다. 화학조미료의 승리겠지. 국수면발도 적당했고, 식감도 좋았다. 봉지 뜯었을때 면발이 가늘어 보여서 볶음용 쌀국수나 팔도비빔면을 떠올렸는데 삶아 건져놓으니 보통 국수면발 정도였다. 


유럽용이라 설명이 전부 외국어로 되어있는데 외국애들이 잘 알아서 끓여먹을지 궁금하다.국수를 건져내지않고 일반라면처럼 그냥 끓여먹으면 맛이 없을려나? 국수 개념 없는 사람들은 그렇게 먹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주말에 나가서 몇개 더 사와야겠다. 


사진출처: http://0sunsee.tistory.com/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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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