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학교에 가려고 문을 나서는데 쓰레기 분리수거 하시는 청소부 아주머니가 보였다. 너무 일에 열중하시는 것 같아서 그냥 지나칠까 하다 '오하요우 고자이마스!!'하고 크게 인사를 했다. 아주머니도 반갑게 인사를 하셔서 가볍게 목례를 하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주머니가 뭘 잊었다가 생각났다는듯이 내게 다가오셨다. 아주 좋은 걸 보여주겠단다. 그리고 계단참으로 나를 데려가더니 저걸 보란다. 아, 후지산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도쿄를 떠날 때 혹은 도쿄로 돌아 올 때 하늘에서만 봤던 후지산이 내 앞에 보였다.
날씨가 아주 좋으면 기숙사 B동 6층 이상의 방에서 후지산이 보이는데 방의 위치상 내 방이 후지산 구경하기에 제일 좋은 자리란다. 두달이 다 되어가는 동안 그걸 몰랐다. 내 방에서는 야경만 근사한 줄 알았는데 만년설에 덮인 후지산을 병풍으로 두고 살고 있었다. 다시 방에 들어가 베란다 창문을 열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남향이 아니라고 속으로 좀 투덜댔었는데 신은 언제나 내 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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