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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05 다시 후지산 10
  2. 2007.11.21 후지산, 눈에 넣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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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엔 하루 종일 눈이 내려 월요일에 학교를 땡땡이 칠 생각이었는데 이런.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봤는데 후지산이 보이는 거라. 날씨가 맑다는 싸인이다. 핑계거리도 없으니 학교를 가야했다. 주섬주섬 챙겨 차전거를 끌고 나가 한 5분을 달렸나. 도로는 눈이 녹았는데 보행자와 같이 사용하는 자전거 전용도로는 전혀 눈이 녹지 않은데다 바퀴가 자리를 못 잡을 정도로 얼어 있었다. 돌아가기 귀찮아서 그냥 밟아 가는데 결국 빙판에 자전거와 함께 뒹굴고 말았다. 어디 부러진 데는 없는데 지금도 욱신욱신 온 몸이 쑤신다. 나이는 어쩌지 못하는 것 같다. 선생한테 해 떨어지기 전에 집에 가야 한다고, 그러지않으면 빙판을 달려야 한다고 엄살 떨고 내 맘대로 일찍 끝내고 집에 왔다. 오늘도 날씨는 엄청 맑은 데 후지산이 보일 정도는 아니었다. 영산이라는데 민감하기까지 하다.

한국은 낼 모레가 설날이라는데 여긴 뭐 특별할 게 없다. 어쨌거나 이곳에 오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분발할 테니 제 블로그에 많이 놀러 오시고요.

내 사랑하는 친구들아, 올해 결혼 안한 친구들은 빨랑빨랑 결혼하고, 신혼인 친구들은 부지런히 서두르고, 학부모들은 뭐 나보다 생활인들이니까 얘기할 필요없고, 다들 잘 살아 보자고.

가족들은 오늘이랑 내일 저녁 네이트온에서 만나 화상채팅하면서 한꺼번에 인사하기로 했다. 세상 참 좋아졌다.

*사진설명: 내 방 베란다에서 바라 본 후지산 풍경. 이곳에 와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 밖에 후지산을 못 봤다. 아무 때나 얼굴을 내밀지는 않는 것 같다. 볼 때마다 찍어서 올릴 생각이다. 후지산 보고나면 기분이 아주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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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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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학교에 가려고 문을 나서는데 쓰레기 분리수거 하시는 청소부 아주머니가 보였다. 너무 일에 열중하시는 것 같아서 그냥 지나칠까 하다 '오하요우 고자이마스!!'하고 크게 인사를 했다. 아주머니도 반갑게 인사를 하셔서 가볍게 목례를 하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주머니가 뭘 잊었다가 생각났다는듯이 내게 다가오셨다. 아주 좋은 걸 보여주겠단다. 그리고 계단참으로 나를 데려가더니 저걸 보란다. 아, 후지산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도쿄를 떠날 때 혹은 도쿄로 돌아 올 때 하늘에서만 봤던 후지산이 내 앞에 보였다.

날씨가 아주 좋으면 기숙사 B동 6층 이상의 방에서 후지산이 보이는데 방의 위치상 내 방이 후지산 구경하기에 제일 좋은 자리란다. 두달이 다 되어가는 동안 그걸 몰랐다. 내 방에서는 야경만 근사한 줄 알았는데 만년설에 덮인 후지산을 병풍으로 두고 살고 있었다. 다시 방에 들어가 베란다 창문을 열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남향이 아니라고 속으로 좀 투덜댔었는데 신은 언제나 내 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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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