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런던의 신도림이라고 할 수 있는 패딩턴 역(Paddington Station) 이다. 역사 안에 화장실이 있는데 사용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안에 커피숍이나 패스트푸드점이 있긴 한데 편하게 앉아 있을 만한 공간이 없으니 표를 끊은 후 여유있는 분들은 패딩턴 역 밖으로 나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9월 1일이다. 한달 후면 새학기가 시작된다. 작년 10월 엉성하게 짐꾸려서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면서 엑시터에 도착하던 때가 떠오른다. 이곳에 오기 위해 꿈에 부풀어 있는 분들, 뭘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몰라 잔뜩 걱정만 하고 있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 분들을 위해 몇회에 나눠서 엑시터 관련 정보를 올릴 생각이다. 물론 여행을 오는 분들이 아니라 엑시터대학으로 공부를 하러 오는 분들을 위해서다. 오늘은 그 첫회로 히드로공항에서 엑시터까지 오는 방법이다. 게트윅 공항으로 오는 방법도 있고, 엑시터 공항으로 직접 오는 방법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용한 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 

히드로공항에 도착하면 유학생들을 위한 입국심사 줄이 따로 있을 것이다. 입국심사장에서 언제든 쉽게 꺼내 보여줄 수 있게 다음과 같은 서류를 따로 준비하면 좋다. 서류미비로 다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서류는 그날 심사하는 사람 기분에 따라서라고 하니 어찌되었든 만일을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다. 
1. Passport 여권 (안에 Student Visa 학생비자가 반드시 들어 있어야 한다.)
2. Visa Letter 학교에서 받은 학생비자관련서류
3. Academic Transcript 성적표
4. Bank Statements 비자 받을 때 냈던 재정보증관련 서류들
5. Medical Check-up Results 엑스레이 사진 등
6. Studentship Letter 장학금을 받을 경우 관련 서류들

커다란 지퍼백 같은 게 있으면 하나 사서 관련 서류를 전부 한꺼번에 넣어 놓고 있다가 요구하는 서류가 있으면 하나씩 꺼내서 보여주면 된다. 5번의 경우 의료시설이 낙후한 나라에서 온 학생들한테 주로 요구한다고 하는데 엑스레이 사진이 없다고 하면 입국심사장 옆에 가서 찍으라고 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나는 일본에서 공부할 때 정기검진을 하면서 엑스레이를 찍은 적이 있는데 학교 건강상담실에 가서 당시 검사할 때 이상없었다, 는 내용의 서류를 영문으로 받아 챙겨왔다. 위의 6가지 서류를 모두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여권이랑 여권안의 비자만 체크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나는 후자의 재수좋은 경우였다. 학위를 받기 위해 오는 사람들은 공항검색대에서 큰 문제가 없는데 어학코스를 위해 오는 사람들이 서류 때문에 종종 문제가 생긴다고 들었다. 엑시터에는 INTO라는 어학코스가 있는데 이 과정으로 영어공부를 하러 오시는 분들은 공항검색대에서 불미스런 일이 안 생기도록 입국관련 서류를 꼼꼼하게 챙기시도록.... 서류를 제대로 못챙겨 열 몇시간 비행기를 타고 히드로 공항까지 왔다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면 이 얼마나 쪽필릴 일인가.

입국심사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한국인들만 오는 게 아니라 전세계 이런저런 나라에서 오는 학생들이 많아 심사하는데 30초도 안 걸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두서너시간씩 걸리는 사람도 있다. 엑스레이를 찍어와라, 무슨 서류를 보여줘라, 왜 이런 서류는 없느냐, 왜 공부하러 오느냐, 왜 그 학교를 선택했느냐, 서류가 좀 이상하니 저기서 잠깐 서 있어라 등등 입국심사장에 서 있으면 다 체험할 수 있는 일들로 나쁜짓해서 서류를 꾸미지 않은 이상 그냥 자기 순서 기다리다 심사를 마치면 된다.  여권에 입국도장을 쾅, 찍어주면 끝이다.

그리고 짐가방을 찾아 기차역 혹은 버스터미널로 가면된다. 신입생의 경우 첫해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서 묵는 분들이 대부분일 텐데 기숙사가 시내에 있는 경우는 버스로,  기숙사가 캠퍼스 안에 있는 분들은 기차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대낮에 히드로공항에 도착하는 경우 기차가 빠르고 편하다. 버스는 한번 밀리면 언제 도착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버스터미널은 시내에 있고, 기차역은 캠퍼스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참고로 엑시터는 어디든 가파른 언덕이 많다. 예쁜 구두보다는 운동화 혹은 등산화가 생활하는데 편하니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히드로공항에서 엑시터에 올 때는 늘 기차를 탔기 때문에 여기서는 기차로 엑시터까지 오는 방법을 소개한다. 가방을 끌고 공항을 나와 히드로 익스프레스(Heathrow Express)를 타고 패딩턴 역(Paddington Station) 까지 가는게 제일 편한 방법이다. 일반 전철도 있지만 시간이 제법 걸린다. 히드로 익스프레스의 경우 패딩턴 역까지 15분 정도 걸리며 가격은 다음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http://www.heathrowexpress.com/ticket-prices

패딩턴 역에 도착하면 티켓 창구를 찾아가 다시 엑시터 세인트 데이비스 역(St.Davids Station)까지 가는 표를 끊어야한다.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조금 기다릴 여유가 있으면 저렴한 OFF-PEAK Ticket을 달라고 할 것.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싼데 문제는 공항에서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단점이 있다. 예약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http://www.firstgreatwestern.co.uk/
기차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조금 다른데 엑시터까지 두시간 반 걸리는 기차도 있고 4시간 정도 걸리는 기차도 있다. 기차 안은 노트북 충전이 가능한 객차도 있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객차도 있으니 미리 문의할 것.

*사진: St Davids 역 전경

그렇게 기차를 타고 몇시간 후면 엑시터 세인트 데이비스 역에 도착하게 된다. 역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아주 남루하니 너무 기대하면 마음 상한다. 9월인데도 이곳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니 한국 날씨 생각하고 반소매 차림으로 오면 고생한다. 역으로 나오면 오른쪽에 택시정류장이 있으니 숙소까지 택시를 타면 된다. 기숙사가 St Davids 역 근처의 Brunel Close나 Kingdom Mews의 경우 택시 탈 필요없이 걸어도 된다. 

다음 회는 엑시터대학 기숙사 편이다. 
Posted by 윤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