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게 되면 계절을 가리지않고 늘 먹는 음식이 있는데, 바로 삼계탕이다. 내가 삼계탕 좋아하는 걸 아는 친구들은 물어보지도 않고 삼계탕 예약을 해놓는 바람에 일주일 내내 매일 삼계탕을 먹어야할 때도 있다. 이거 먹고 싶었지, 라고 물어보는 친구들한테 어제도 먹었어, 이런 말은 도저히 못하고 마치 몇년만에 삼계탕을 맛보는 사람처럼 먹는다.


복날도 아닌데, 오늘 이곳 영국에서 제대로 된 삼계탕을 대접받았다. 수업이 끝나고 요즘 들어 부쩍 참외가 먹고 싶다며 향수병을 자극하던 같은 오피스의 한국인 동기네 집에서였다. 근사하게 돌솥에 담아내오지는 않았지만 삼계탕이 갖추어야할 기본재료가 다 들어있었다. 삼가루, 대추저민 것, 마늘, 마른 밤 등등. 밤을 어떻게 구했냐고 했더니 지난 가을 이탈리아산 밤을 구입해 손질해 냉동보관하고 있었단다. 이 날을 위해서란 말이지, 그러면서 아, 정말 맛있게 먹었다. 갑자기 건강해진 느낌이다.




허겁지겁 먹는 바람에 사진을 못 찍었다. 허전해서 한장 올릴려고 구글링을 했더니 어느 요리 홈페이지에 올려진 이 사진이 눈에 띈다. 맛있을 것 같다. 


사진출처: 

http://www.yori114.co.kr/bbs/view.php?id=todaycooking&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41

Posted by 윤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