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에 하는 한국문화홍보 광고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에 의문을 던지는 신문기사가 난 김에 몇자 적고 싶어졌다.

http://www.koreatimes.co.kr/www/news/nation/2012/07/117_114835.html


난 개인적으로 서경덕 교수를 잘 모른다. "대한민국 홍보 전문가"라는 직함을 꼭 사용하시던데 이런 직업이 있는 지도 잘 모르겠다. 정부도 하기 힘든 일을 열심히 하시니 뭐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원칙없이 작업을 하고 계신 거 아닌가라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다. 왜 하필 타임스퀘어이고, 그 광고효과에 대해 제대로 분석은 하셨는지. 거기서 의미심장하게 독도 광고할 때도 좀 불만이었는데, 비빔밥 광고도 그렇고, 아리랑 광고도 그렇고, 비용대비 효과 생각하면 돈이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광고비에 사용되는 돈이 개인 호주머니에서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고, 대부분 외부에서 조달되는 돈일 텐데 더 이상 타임스퀘어 고집부리지 마시고 이쯤에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하는게 아닌가 싶다. 한 나라의 문화라는 게 일방적으로 그렇게 많이 노출을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관심 갖게 되는 성질의 것은 아니지 않는가. 아무런 맥락없이 진행되는 노이즈마케팅으로 과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싶다.


전부 조사는 해보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해외공관 창고에는 제때 사용을 못한 대한민국 홍보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을 것이다. 달력이며, 근사하게 만든 대한민국 지도 및 안내서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자리만 지키는 곳이 많을 것이다. 대한민국 홍보 잘하라고 비싼 배송료 지불하면서 해외까지 보냈을 텐데 참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우연히 어느 해외공관 창고에 들어갔다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저것도 내 세금일 텐데 생각하니 씁쓸했다. 한국식당이나 필요로 하는 교민들에게 선심을 쓰던지, 아니면 열심히 접대하면서 사용할 수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6년 7년 전 자료들이 저렇게 많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나 싶었다. 철지난 홍보물들은 전부 쓰레기통에 들어가야 하는데 내 현금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처럼 아깝다.  


서경덕 교수가 앞으로 타임스퀘어 보다는 돈 많이 안쓰면서 한국문화홍보하는 방법들 더 많이 고민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홍보 전문가 아니신가. 그 직함 덕분에 나 같은 일반인 보다는 훨씬 한국문화홍보 작업하기가 쉽지 않으신가라는 의미다. 해외 여행할 때마다 대한민국 홍보물 취급하는 기관에 연락해서 홍보물을 부탁할 때가 많은데 어찌나 뻣뻣하게 구는지 내가 거지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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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