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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에 집을 나와 배을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갔다. 츠쿠미 시청 직원 중에 이번 프로그램 담당 과장이 배를 소유하고 있어서 그 배를 탔다. 배멀미 안하느냐고 어찌나 걱정을 하던지. 햇빛만 강하지 않았으면 더 버텼을 텐데 10시까지 낚시를 하고 접었다.

이미 통에는 전어가 100여마리 담겨있었다.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해야하나. 넙치가 많다고 했는데 그건 한마리도 못 잡았다.

화천에서 산천어축제가 끝나고 얼음판에 나가 산천어를 열심히 건져 올리려 노력했지만 실패해서 내심 낚시에 자신이 없었는데 이게 왠걸. 낚싯대를 담그기만 하면 주루룩 달려 올라오는데 낚시의 묘미가 이런 거구나, 새롭게 알게 되었다. 작은 새우를 아주 조그만 바구니에 담아 미끼로 썼다. 낚싯대에 바늘이 여섯개 달려 있어서 이런 저런 고기들이 따라 올라 오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넷이 가서 둘만 성공했다. 과장이 어제 잡은 5킬로 정도의 도미를 선물로 줘서 저녁에 회를 떠서 먹었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맛에 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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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를 빼물만큼 날씨가 더웠는데 저녁엔 옆 마을 봉오도리에 참가했다. 프로그램에 춤대회가 있어서 팀을 짜서 참가했는데 심사위원 할아버지들이 한국에서 이 시골까지 왔다고 가산점을 주는 바람에 우리 팀이 1등을 먹었다. 상금을 5천엔 받았는데 이번주에 부침개 파티에 쓰기로 했다.

일본의 유명한 페스티벌은 이곳저곳에서 많이 구경했지만 지역주민들이 만드는 봉오도리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춤대회에 젊은 사람들이 없어 좀 썰렁했다. 가장행렬을 연상케하는 의상들을 전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준비해서 입고 있었는데 좀 서글프기도 했다.
관객이 다 떠나도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은 동이 틀때까지 자리를 지킨단다.


Posted by 윤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