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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도 없고 바람도 없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는데 오늘 시내 견학을 했다.
섬 이쪽에서 저쪽까지. 물론 차로 이동했지만 날씨가 이글이글 완전 찜통이었다.

츠쿠미는 옛날에는 귤과 참치가 유명했지만 이제 농사짓는 사람들도 없고 원양어선을
타는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어 어디다 이거다 하고 내놓을 게 없는 곳이다.
그런 이 도시에 양질의 석회석이 생산되는 덕분에 일본 국내 톱 3에 해당하는
태평양 시멘트 공장이 들어섰다. 앞으로도 200년 정도는 생산할 수 있단다.
산을 파 헤쳐서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츠쿠미시 도시 경관 일부는 좀 흉물스럽다.
어쨌거나 시내 견학을 하면서 이 공장의 높은 사람을 만나
이런저런 궁금한 이야기들을 물어봤다.

시멘트 공장이 들어서면서 자연파괴에 대한 목소리가 높지만 더 이상 시멘트를 파낼 수
없는 곳은 녹지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일본도 최근에 쓰레기를
버릴 때는 쓰레기 봉투를 사야 하는데 츠쿠미시의 경우 돈을 주고 봉투를 사긴 사지만
종이 이외의 모든 쓰레기는 시멘트 공장이 처리를 해준다. 시에서는 상징적인 금액을
내고 쓰레기 전량을 소각해 시멘트 공장에 보내면 공장에서는 몇 단계의 과정을 거쳐
시멘트 원료로 만들어 사용한다는데 품질은 전혀 차이가 없단다. 우리나라 시멘트 회사에서도
가끔 견학을 온다는데 이 시스템은 도입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뭐 했더라. 더우니까 생각이 잘 안난다. 아, 이 도시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주 근사한 공공도서관을 방문했다. 자유롭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 여기저기
많이 마련되어 있었다. 바깥보다 시원해서 한참을 도서관에서 보냈다. 
Posted by 윤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