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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28 반가운 메일
  2. 2012.01.17 커피 한잔 마시려다가 2
  3. 2012.01.15 페이퍼 읽다가...
  4. 2012.01.08 반갑다 2012년
  5. 2011.12.30 아듀 2011
  6. 2011.12.12 어느 고기주의자의 분노
  7. 2011.11.07 <기적의 책꽂이>를 소개합니다. 1
  8. 2011.11.04 우동이 급 땡길때 2
  9. 2011.10.29 횡단보도 건너다가 2
  10. 2011.10.27 다시 글쓰기 연습 중

雪がとけたら何になるかという質問にどの答えを選びますか?
①水になる。②春になる。
 

②を選ぶのは奥が深いですね、^0^
熱い紅茶を飲んでいる間は目を閉じ、イメージで春の丘を走ってください。  


해석) 눈이 녹으면 어떻게 될까, 라는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래요?
         ① 물이 된다  ② 봄이 온다
 

       
 ② 을 골랐다면 생각이 깊네요. 
 
         따뜻한 차 마실 때는 눈을 감고, 봄의 언덕을 떠올리며 걸어 봐요.


차 한잔 마실까 그러고 있는데 일본의 오카상(기노시타 씨)한테 이런 메일이 왔다. 따뜻한 차 마시면서 정말 눈을 감고 봄의 언덕을 걸어볼까 한다. 사쿠라가 흐드러지게 핀 그런 봄의 언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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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
커피가 급 땡겨 사용하던 머그컵을 들고 4층의 카페로 가서 블랙필터커피(그냥 원두 내린 것)를 시켰다. 그런데 카페 아줌마가 내 의도를 무시하고 종이컵에 커피를 따라 다시 그걸 내 컵에 부어 주신다. 커피 그거 몇 방울 모자라면 어떻고 또 더 오면 어떻다고 그렇게 냉정하게 구시는지. 일본에서 학교 다닐때 구내식당에 가면 늘 식당 아줌마들이 밥을 저울에 달아서 1g의 오차도 없이 주셨는데 참 심장이 딴딴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했었다.  커피도 그렇고 밥도 그렇고 덤이 일상인 한국인한테 참 낯선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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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
티칭이라고하면 교실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일만 있는 게 아니라 수업계획 짜는 일, 평가하는 일도 포함된다. 논문쓰기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저런 것도 다 같이 하려니 짜증이 만렙상태다. 이번 주에 70개 정도 애들이 쓴 에세이를 평가해야 하는데 전부 핸드라이팅이라 아주 미치겠다. 주말에 클래식 음악만 하루종일 나오는 라디오 틀어놓고 눈이 빨개질만큼 읽고 있는데도 아직 멀었다. 이것도 내가 넘어야 할 산이라 생각하니 넘긴 넘어야 하는데 진도는 잘 안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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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


새해맞이 기념할 만한게 뭐가 없을까 하고 사진 폴더에서 사진들을 찾아봤는데 일출을 찍은 게 이것밖에 없었다. 해뜨는 것 본 기억은 많은 데 그때마다 난 뭘 한 거래? 사진없이 글을 많이 썼는데 블로그 관리해주는 친구 랍쇼(@arapshow)가 그 글이 그 글 같으니 사진이라도 다른 것 올리라고 해서 노력중이다. 아, 그런데 이것도 쉽지는 않군.

얼렁뚱땅 한해를 시작했지만 느낌은 좋다. 올해 목표는 딱 한가지. 제 시간에 논문써서 내는 것이다. 오늘 일본 지도교수님한테 메일이 왔는데 작년에 낸 책 <공부유랑>에 당신을 너무 띄워놓아 부끄러웠다고 하셨다. 일본인 엄마 기노시타씨가 한국인 유학생한테 부탁을 해서 일본인 관련 부분은 전부 번역을 해서 그 번역문을 첨부해 관련된 사람들한테 보냈다는 연락이 왔는데 선생님도 그 번역문을 읽어보셨나보다. 논문 드래프트 쓰고 나면 코멘트 해줄테니 보내달라고 하셨다. 고독한 시간 잘 참아내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다. 새해가 시작된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메일을 읽고나니 마치 오늘이 새해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쨌거나 2012년 예감이 아주 좋다. 

자, 한번 잘 써보자고. 까짓 100,00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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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
1. 폭설

 
엄청나게 눈이 오는 바람에 기숙사에서 연구실 가는 길이 참 멀었지. 폭설로 한국에서 그리고 일본에서 보낸 우편물을 몇개 잃어버렸고, EMS로 보낸 우편물을 보름이나 지나서 찾았다. 그것도 전혀 엉뚱한 건물에 내 우편물이 도착해 있었다. 눈 그거 좀 왔다고 시스템이 완전 맛간 나라라는 이미지가 저절로 생겼다. 그리고 인풀루엔자로 한달 넘게 고생하면서 면역력 증대와 마누라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2. 망중한

 
에티오피아에 가야해서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았다. 주사도 맞아야했고, 자료도 챙겨야했고, 만날 사람들한테 미리미리 연락도 해두어야했고, 이삿짐도 챙겨야했다. 머리가 복잡할 때는 연구실에서 걸어서 40분쯤 걸리는 키(Quay)라는 곳에 가서 혼자 크림티를 마셨다. 아무것도 안해도 집으로 돌아갈 때쯤 숙제를 끝낸 기분이 들었다.

3. 영국동물원


내가 받는 장학금 조건에는 1년에 44시간 의무적으로 티칭을 하라는 게 포함되는데 가끔 공짜 같은 수업이 있다. 동물원에 간다든지 하는 야외수업이다. 교수님 따라 동물원에 가서 애들이랑 사진에 있는 쟤처럼 지칠 때까지 놀았다. 많이 답답했는데 동물원 야외수업으로 기분전환이 되었다.


4. 굿바이, 103호


15개월을 살던 기숙사였는데 에티오피아로 가면서 이별을 고했다. 겨울에 좀 추웠지만 남향에다 조용해서 참 좋아 했었다. 부엌이 넓었고, 햇살이 아주 깊숙히 들어왔었다. 

 
5. 다시 에티오피아, 그리고 커피


지금은 내가 에티오피아에 갔었나 싶은데 6개월간 오로지 커피와 함께 한 시간들이었다. 재미도 있었고, 의미도 있었지만 솔직히 힘들었다. 당분간은 에티오피아 갈 이유를 안 만들 것 같다. 

 6. 충전용 배터리

 
가끔 만나는 이런 꼬마들이 방전된 내 배터리를 콱콱 채워줬다. 가방을 잡아 당기며 돈을 달라는 아이들이 대다수였지만 그래도 나를 즐겁게 해주는 꼬마들을 에티오피아 여기저기에서 많이 만났다.

7. <공부유랑> 출간
 

 
에티오피아 가기 전에 자신이 없어 출판사에 접자고 연락을 했었는데 에티오피아에 있는 동안 우여곡절 끝에 책이 출간되었다. 외수샘의 추천사에도 불구하고 판매는 거의 안되는 것 같지만 가족들이 내 사는 모습을 이해하게 되었고, 친구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많이 받아 그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8. 카파에서

 
아라비카 커피의 발상지인 카파(Kaffa)에서 커피와 함께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카파 아이들과 지도만들기 수업도 하고 (기사참조: http://www.artezine.kr/foreign/view.jsp?articleIdx=1512), 카파 사람들과 다양한 커피투어리즘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9. 카파버전 새마을 운동 

 
카파 사람들이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한국의 새마을운동본부에도 연락해보고, 에티오피아에 나와 있는 NGO단체에도 연락해보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도 연락해 봤는데 여력이 없다거나, 계획이 없다거나, 관심이 없다거나 해서 내 방식으로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전파하기로 했다. 에티오피아에 진출해있는 한국의 건설회사인 경남기업에서 일하시는 안성필 상무님을 초청해 그분이 어떻게 그 시대(1960년대, 70년대)를 겪었는지 생생하게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약 200명 정도의 공무원과 NGO단체, 종교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약 2시간 동안 영어와 암하릭, 카피초(카피노노) 3개국어로 진행되었다.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 "나는 하루에 16시간 일했고, 1년에 360일을 일했지만 회사에 인센티브를 요구하지 않았다. 지금 우리 세대의 희생으로 다음 세대가 가난을 겪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나도 느끼는 게 많았던 강연이었다.  

 
10. 영국여행


영국에 돌아와서는 방을 못 구해 남의 집살이를 약 2개월 했다. 마음을 못 붙인 데다 날씨가 좋은 바람에 그동안 가고 싶었지만 못 갔던 곳들을 여행했다. 여왕님이 사시는 윈저성에도 다녀오고, 코벤트리의 자동차박물관에도 가보고, 셰익스피어의 생가가 있는 곳도 다녀왔다. 한풀이하듯 근사한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보면 들어가서 이것저것 시켜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난다. 옥스포드에 갔을 때는 고풍스런 학교 건물보다는 영국에서 제일 처음 오픈했다는 커피하우스를 보고 감동하면서 아, 나한테도 직업병이 생겼구나, 싶었다.
 
11. 잡스를 애도하며



잡스가 창조해내는 획기적인 애플상품을 더 즐겨야하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잡스의 죽음을 애도하며 아이패드 2를 질렀다. 자서전은 아직 못 읽고 있는데 짬짬이 읽어야지.

12. 새 보금자리


두달간의 유목생활을 청산하고 새보금자리로 이사했다. 북향이라 햇살 한줄기 안 들어오지만 창으로 이런 낙락장송을 늘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선비가 된 기분이다. 조도가 일정해 공부하기 딱 좋다.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북향집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같은 과의 동기가 이사하기 싫어서 계속 한집에만 산다고 했는데 올해 내 이사만 두번을 도와주면서 이사하던 날 아주 녹초가 되었다. 그날 미안하다, 고맙다를 수도없이 말했는데 그 뒤로 미안해서 아직 아무 연락을 못하고 있다. 그 집에 아직 내 짐이 몇개 있어 연락을 하긴 해야 하는데... 또 다른 여자 동기가 자기도 그랬는데 기다리면 물김치 싸가지고 맡긴 짐 들고 찾아올 테니 기다리라고 해서 그냥 기다리는 중이다. 내가 1월에 감기로 고생할 때 와이프한테 육개장을 부탁해 만들어온 친구다. 내년엔 협찬인생 벗어날 수 있으려나...

올해 물심양면 도와주신 많은 분들 이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뜻깊고 보람찬 2012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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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
에티오피아로 떠날 때 돌아오면 다시 기숙사 사감자리를 얻을수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 신은 내편이었다. 두달 넘게 남의 집 살이를 하다가 드디어 새 기숙사에 입주했다. 자질구레하게 할 일들이 있지만 당근, 공짜 기숙사다. 이런 것도 협찬인생이라고 해야하나. 정북향에 햇살 한줄기 안 들어오지만 스튜디오 타입이라 생활하기 편하고 경치가 아주 죽인다. 게다가 난방이 잘되어 좋다. 여름엔 좀 더울려나? 여기서 졸업할 때까지 살 계획이다.

독립영화 <레인보우>에 보면 시나리오 작가인 주인공 여자가 PD앞에서 자기를 '고기주의'라고 표현하는 장면이 있다. 워낙 붉은 고기를 좋아해 나도 나를 고기주의자라고 그러곤 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내심 반가웠다. 고기를 잘, 맛있게 먹는 것까지는 좋은데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분노가 폭발할 때는 원인을 고기로 돌릴 때가 많다. 아, 내가 고기를 너무 먹었구나. 그 생각하다보면 분노의 이유를 까먹을 때도 있다.

저녁 7시에 약속이 있었다. 전에 사감일 할 때는 고참이 없고 바로 담당 직원으로 연결이 되었는데 이사 오던 날 완장 찬 애가 하나 등장하더니 자기를 내 고참이라고 소개한다. 새로 왔으니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할 것 같은데 오늘 꼭 7시에 만자나고 그랬다. 아주 응급한 상황이니 자기방으로 오라고 해서 갔던 날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대뜸 그 얘기였다. 7시에 보자는. 참 뜬금없는 완장이구나, 그랬지. 나한테 괜찮은 시간을 묻더니 다이어리도 아니고 너덜한 수첩쪼가리에 대충 시간을 적는 걸 보고 일어섰다. 방을 나오면서 앞으로 부딛힐 일 많을 것 같은데 저 완장 믿어도 될까 싶었다.

저녁 7시하고도 30분이 지났는데 이 인간이 안 나타나서 어떻게 된 거냐고 전화를 했더니 지금 저녁 먹고 있으니 조금 늦게 보잔다. 아니 그럴려면 늦는다고 전화를 하던지. 시에스타가 있는 나라에서 온 인간이라 시간개념이 없나? 아님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지난 수요일에도 약속을 해놓고 연락없이 나를 포함한 일행들을 바람맞힌 전적이 있는 인간이었다. 내가 곧 손님이 올 거라서 더 이상 시간 내기 힘들다고 했더니 손님이 가고 나서 보자고 그런다. 오리엔테이션이 그렇게 급한 일이면 저녁 먹기 전에 와야지. 안된다고 했더니 내일 보잔다. 그게 그렇게 급한 일이 아니었나 보다. 

전화를 끊고나니 갑자기 분노가 치밀었다. 글을 쓰면서 조금 전의 분노가 조금은 다스려진 느낌인데, 오늘의 분노는 확실히 고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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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

주간지 시사IN의 고재열 기자(@dogsul)가 기적의 책꽂이 시즌 2를 시작한다는 기사를 봤다. 이 기자 정말 재밌는 사람이다. 트위터에서 팔로우하다 알게되었는데 겉으로는 팔랑팔랑 새털처럼 가벼워보이는데 진행하는 일들 보면 제법 묵직해서 다음에는 무슨 일을 벌일까 궁금해지는 사람이다. 지난 기적의 책꽂이 프로젝트 진행과정을 보면서 다시 안하나 싶었는데 얼마 전에 다시 시즌 2 시작을 한 것 같다. 고재열 기자 혼자 하는 일은 아니고 처음 이 사람이 제안했고,  뜨거운 심장을 가진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모여 이 일을 추진하고 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동참하시기를. 한국에 있었으면 나도 서재의 책들을 정리해서 좀 보냈을 텐데 아쉽다. 

<기적의 책꽂이> 프로젝트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사이트 참고하세요.
http://poisontongue.sisain.co.kr/category/기적의%20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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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

 

 
살살 바람이 불면서 비까지 내리는 데 아무래도 집에 가는 길이 추울 것 같다. 이런 날은 아주 따끈한 국물음식이 땡긴다. 명동 칼국수도 맛있을 것 같고, 인사동 사동면옥의 만두국도 맛있을 것 같다. 동대문의 양푼칼국수도 그립구나. 한국은 문만 열면 어디나 음식점 천지인데  여긴 그렇지가 않다. 사실 한국은 밖으로 안나가고 전화만 해도 24시간 주문가능한 곳이 얼마나 많은가. 한국 집에 전화할 때 가끔 그런다. 아무래도 내가 공부를 그만둔다면 이유는 한국음식 먹고싶어서일 거라고.

에티오피아에 있을 때 라볶기가 먹고 싶어 일주일을 넘게 고생한 적이 있다. 난 원래 떡볶기를 안 좋아한다. 언젠가 어디 초대를 받았는데 음식 중에 라볶기가 나왔다. 내가 그 음식에 손을 안 대니 주인이 신기해하면서 내가 객지생활 오래 해서 한국 여자들이 좋아하는 떡볶기 구경을 못했을 것 같아 한참 생각하고 그걸 준비를 했다는 얘기를 해줬다. 참 미안했다. 벌 받았나보다. 다른 데도 아니고 에티오피아에서 라볶기가 떠오를 게 뭐람. 재료 구할 데도 없고, 딱히 먹을 데도 없고 정말 힘들었다. 인터넷 속도가 느린 그 곳에서 내가 일주일 넘게 라볶기 사진을 구글이미지에서 찾았었다. 그것도 매일. 이거 내가 미친 게 아닌가 싶어 급기야 집에 전화를 걸어 아무래도 한국에 가야할 것 같다는 얘기를 하고 말았다. 그렇게 먹고 싶던 라볶기는 결국 한달이 지나 에티오피아에서 도로건설을 하는 한국의 경남기업 짐마공구에서 구경할 수 있었다. 아, 거짓말 안보태고 꿀맛이었다. 나, 그래서, 라볶기가 좋아졌다.

이렇게 살살 추운 오늘 같은 날은 담백한 우동이 땡기는 데 이걸 어찌한단 말인가. 끓여먹을 재주는 없고, 아무래도 구글에서 우동이미지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저 사진은 일본의 미야기현 크리하라에 갔을 때 찍은 건데 재료가 전부 유기농으로 생산된 것이라고 주인도, 같이 갔던 공무원들도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을 했었다. 맛은? 정말, 맛있었지. 국물이 완전...우동 한그릇이 간절히 땡기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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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


긴 여행 끝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여행을 꿈꾸는 건 아니고, 길 건너려는데 백발의 노부부가 사진 속의 캠핑카를 끌고 어딘가로 가는 모습에 셔터를 눌렀더랬다. 그리고 난 막 상상의 나래를 폈었더랬지. 우리나라는 땅이 좁아 캠핑카 끌고 여행갈 맛이 안나지만 영국정도만 돼도 끌고 돌아다닐만하다. 좀 사는 동네에 가면 집집마다 이런 게 한대씩 다 있어 놀랐는데 나중에 더 나이 먹어 50리터짜리 배낭도 못 질 정도 되면 저거 한대 사서 돌아다녀야겠다. 그때되면 더 좋은 거 나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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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오순

석사논문 쭉쭉 안나가서 힘들때 이 블로그에서 글쓰기 연습을 하곤 했었다. 단 몇줄이라도 끄적이고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펀안해지면서 뭔가 돼가는 느낌을 받았다.

박사논문 제출하기까지 1년이 안 남았는데 아직도 생활환경 적응모드라서 논문쓰는 데 집중하기가 쉽지않다. 새학기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6개월이나 여길 비워놔서 새로 신청할 것도 많고, 어디 다녀올 데도 많고,  금방금방 처리해서 넘길 것도 많다. 그래도 지금 당장 내 본분은 논문쓰기. 오전에 부지런히 쓰고 오후에 읽어보면 이거 도대체 뭐한 거야, 그럴 때가 많다. 그래서 다시 시작한 게 블로그에 글쓰기 연습. 며칠 워밍업을 해서인지 진도 나가는 느낌이 든다.

여담 한가지. 글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머리에 둥둥 떠다니는 걸 활자화해 놓으면 신기한 힘을 발휘한다. 그러니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 등은 꼭 활자화해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놔두어야 한다. 논문 쓰기 스케줄을 그렇게 만들어 놓으니 긴장감이 생겨 좋다. 여기에 오시는 분들도 뭔가 정리가 잘 안될 때는 산책을 하거나 저처럼 글쓰기 연습을 하세요. 




사진: 일본 미야기현의 크리하라(栗原)라는 곳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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